▲ 윤세관 총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2회 총회가 지난 19일 경북 경주시 경주현대호텔에서 개회되어 총회장에 윤세관 목사(풍암계림교회), 목사 부총회장에 김충섭 목사(성일교회), 장로 부총회장에 이강권 장로(믿음의교회)를 각각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윤세관 목사를 투표 없이 만장일치 박수로 추대했다. 하지만 총회 전부터 등록 후보가 없어 우려가 됐던 목사 부총회장과 장로 부총회장 선거는 총회 현장에서도 난항을 겪었다. 등록금 1천만원을 명시하면서 후보 미등록 사태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총회 현장에서 호천으로 후보들을 받았고,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 김충섭 목사와 장로 부총회장 후보로 이강권 장로가 서울동노회와 군산노회의 추천을 받아 부총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총회장으로 선출된 윤세관 목사는 한신대 문제와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했다.

먼저 “한신대 문제와 타 교단과의 관계, 교회의 일치, 총회 내적으로 각 기관과의 협력 등 많은 일들로 인해 떨리는 심정이다”면서, “모든 것들에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역사의 화살촉 역할을 했던 기장성의 아름다운 정통성을 지켜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성 소수자를 안타까원하는 목회자가 있다면 교단 차원에서 보듬어주고 위로해야 한다”면서도 “동성혼 문제가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찬성하는 교회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법제화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종교개혁500주년,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를 주제로 열린 총회에서는 산재된 다양한 안건들이 다뤄졌다.

그 중에서도 ‘양성평등위원회’를 ‘성평등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자는 헌의안이 관심을 모은다. 이는 젠더의 용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국제사회에 발맞추고, 젠더에 대해 말하는 것이 금기시 되고 있는 교회의 현실 속에서, 오히려 정면 돌파로 정직하게 함께 논의하자는 취지다.

양성평등위원회는 이밖에도 교회 내 성폭력 금지와 예방을 위한 특별법 제정, 성윤리 규범 채택, 교단 총회 여성 총대 비율 증대 등의 헌의안도 올렸다.

더불어 이번 총회에서는 한신대학교 위기 극복과 종합적인 발전 방안 마련, 아카데미하우스 운영 문제, 남북 평화통일 공동기도회, 민주화와 인권신장 위한 계속 활동, 노근리 학살 진상규명, 한신대 연규홍 총장에 대한 인준 결의 등 굵직한 안건들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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