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동 규 목사

평화는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선물이다. 성서의 예언자들은 하나같이 모두 증언했다. 참된 평화는 무기에 의해서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하나님은 평화를 해치는 무기와 이념을 파괴해 버린다는 것을 한국교회가 노래하고 선포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가 그렇지를 못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고백하는 한분은 이 땅에 평화를 주고, 하늘에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오셨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민족분단과 군사적 대립관계를 방관하면서, 행동 없는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노래하는데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기도는 헛소리이며, 거짓말이다. 이것은 분명 비성서적이며, 반민족적이다. 기도하고 노래해야 할 복음의 자유를 상실한 것이다. 즉 세계 상황과 권력에 휘말려든 교회는 평화를 기도하고, 노래할 자유, 하나님의 평화와 자유를 상실했다.

성서에서 말하는 ‘샬롬’은 평화의 원초적 의미인 자연과 화합하는 삶, 사회에서의 번영을 향유하는 삶을 의미한다고 신학자들은 말한다. 오늘 세계의 패권주의들과 기술과학의 결탁, 핵무기 생산과 핵원자력의 위협은 바로 창조자 하나님의 축복을, 특히 세계의 약자층으로부터 박탈하는 일을 자행하는 것이다. 핵무기의 생산에 경쟁을 벌이면서, 평화를 운운하는 것은, 예언자들이 증언한 평화, 하나님의 창조의미인 평화, 즉 ‘샬롬’과 대치된다. 그럼에도 한국교회의 보수적인 목회자와 교인들은 ‘퍅스’에 의한 평화를 노래한다. 북한의 핵으로 100만명이 죽어도 괜찮다고 한다. 미국의 사드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뜻있는 국민과 목회자, 그리고 그리스도인은 민족의 죄악과 세계의 죄악을 은폐하지 말고, 예언자적인 사명을 감당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를 노래하라고 한다. 여기에는 일인을 위해 인민전체가 희생을 당하는 북한정권을 향해서도 핵무기 포기를 촉구하고, 포기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제 한국교회는 평화적인 민족통일의 증언자가 되어야 한다. 가던 길을 멈추고, 평화적인 민족통일에 응답해야 한다. 그것은 한민족공동체의 평화와 자유, 정의를 위해 절대적이다. 또한 하나님의 평화와 예언자들이 말한 평화와 합치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민족의 평화와 통일의 주체로서의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호화로운 교회당에 하나님을 가두지 말고, 온 인류의 하나님, 한민족의 하나님을 고백하며, 한민족의 통일이라는 역사의 한복판으로 들어가라는 것이다.

성서적 근거는 분명하다. 분열과 다툼이 아닌 평화이며, 화해이다. 통일을 군사력과 통치체제, 중앙집권적인 강권발동에 의한 민족통일은 하나님의 주권을 침범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갈망했던 하나님에 의한 통치가, 이 땅에서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갈망해야 한다. 그것은 평화적인 통일이며, 남북한 민족의 화해이다.

한국교회는 물신주의에 빠져 반통일적인 모습을 보여 온 지난 과거를 반성하고, 남북한 동포가 요구하는 하나님나라 선교에 정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남북한 동포의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여는 새로운 선교, 한민족에 의한 남북한 선교, 세계선교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예장 개혁선교 부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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