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증경감독인 김진호 목사는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한 교단장 총무 취임감사예배에서, 중세교회를 닮아가는 오늘 한국교회에서 지도자형 리더십, 즉 예수님의 섬김의 리더십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교단장 및 총무 모두는 예수님의 ‘섬김의 리더십’에 공감하며,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리더는 섬김형 리더와 독재자형 리더, 지도자형 리더와 지배자형 리더로 구분할 수 있다. 섬김형 리더와 지도자형 리더는 상하개념을 넘어 인간적으로 배려하고, 경청하며, 지지하는 지도자이며, 독재자형 리더와 지배자형 리더는 위에서 아래로 명령하고, 다그치며, 저돌적으로 일을 밀어붙이는 지도자를 말한다.

섬김형 리더와 지도자형 리더로는 링컨을 비롯한 안창호선생, 김구선생, 장준하선생 등과 같은 지도자를 말하며, 이들은 민주주의의 산물이며 항상 민족과 국민을 우선하며 섬기려 한다. 그리고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며, 평화를 강조한다. 독재자형 리더와 지배자형 리더는 히틀러를 비롯한 김정은과 같은 지도자를 말하며, 군대문화의 산물이며, 섬김을 받으려 한다.

문제는 섬김형 리더와 지도자형 리더들이 권력을 잡는 순간 변질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안마의 아웅산 수지와 같은 사람은, 권력을 잡은 이후 지배자형의 리더로 변질되었다.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라. 선거 때 국민을 섬기겠다며, 국민들에게 호소했던 정치인들의 두 얼굴은 한마디로 가관이 아니다. 그것은 교회지도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한마디로 예수님의 ‘섬김의 리더십’이 실종됐다.

한국교회 각 교단의 정기총회가 끝나면서 교단마다 새로운 리더들이 등장했다. 저마다 예수님의 ‘섬김의 리더십’을 펼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모습을 돌아보면,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들 역시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며, 한국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을까 걱정이다.

예수님은 섬김과 희생, 그리고 헌신을 통해 지도자형리더의 모델을 보여주셨다. 그런데 오늘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한 없이 높아지면서 지배자형 리더로 변질되고 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하나님과 교인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예수님의 지도자 리더십을 겸손히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섬김의 리더십’이 실종된 나머지, 교인들 위에 군립하며,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해 왔다. 이로 인해 교회는 분열되고, 신의 자리를 맘몬으로 대치시켰다.

섬김은 매우 종교적이다. 사회적이고 윤리적인 의미를 지닌 ‘나눔’과는 질적으로 다른 차원이다. 노자는 “선한 삶을 사는 것은 물처럼 사는 것이다”고 했다. 예수님도 요한복음 4장 14절과 7장 38절에서 “나는 물이다”고 했다. 또한 예수님은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태복음 20장 28절)고 했다.

예수님은 이 성경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의 아들이다. 예수님은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에서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섬기며, 이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였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처음 목회를 시작할 때의 정신은 온데간데없고, 교인들 위에 군림하며, 분열과 갈등을 일삼는다. 이 땅의 종교, 정치 지도자들이 교인과 국민들 위에서 호령하고 군림하는 우두머리가 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예수님은 가장 낮고 천한 자리를 찾아 내려가셔서, 이들을 섬기며, 화해자로서 사랑과 평화를 몸소 실천했다.

리더십이 실종된 오늘날 예수님의 헌신과 섬김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출된 각 교단과 단체의 총회장과 총무들은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에서 예수님의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한국교회의 개혁과 변화의 바람이 일으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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