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개인적으로 경험한 아주 특별한 경우이지만 수년전 지방에 장례식 참석차 기차로 창원역에 도착해서 사십년 지기의 친구 둘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술집에 가자는 친구를 뒤로하고 급히 숙소로 들어갔다. 큰 빌딩 중간층에 있는 모텔이라 들어가자마자 문을 걸어 잠그고 세수만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피곤해서 일찍 잠들어 아침에 눈을 떴는데 이미 해가 뜨고 방은 밝았다.

리모컨으로 TV를 켜고 방을 둘러보는데 내가 누워 있는 침대 왼편에 웬 여자가 머리를 풀고 회색 누더기 같은 치마저고리를 입고 앉아서 침대 모서리에 양손으로 턱을 고이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소름이 확 끼쳤다. 어제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분명히 문을 잠그고 보조 잠금 장치까지 확인했는데 웬 여자가 이상한 몰골을 하고 앉아있는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귀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더러운 음란귀신아 떠나갈지어다.”하고 명령했더니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모텔 방에 앉아 있는 귀신이 어떤 목적으로 있었겠는가. 물어 볼 것 없이 음란귀신이었을 것이다.

일반 사람들은 물론이지만 수 십년 기도하고 목회하고 있는 목회자에게까지 미혹하기 위하여 침대 곁에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한국교회에서 일어난 이성문제가 이슈가 되어 신문과 방송이 혼란스러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얼마나 목회자와 성도들이 충격을 받고 상처를 받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제 예수를 믿는 성도들도 당연하지만 교회 지도자들인 목회자가 지극히 조심해야 될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주신 십계명이기에 당연히 지켜야겠지만 이 문제로 인하여 성도들이 겪는 충격과 상처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목회자 주변에는 늘 여성들이 포진해 있다. 교역자부터 집사나 권사님들까지 많이 있다.

이 말은 음란마귀가 틈탈 수 있는 여지가 늘 있다는 것이다. 목회자의 지혜와 올바른 자세는 육적인 눈만 뜨고 육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지 말고 영적인 눈을 뜨고 영적 세계를 보아야 한다. 악한 귀신의 영들이 우리를 넘어뜨리기 위해서 항상 기회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누가복음11장에 보시면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떠났다가 쉴 곳을 찾지 못하고 다시 자기가 나온 집으로 들어갈 때는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온다.”고 했다. 죄악으로 살았던 삶을 회개하고 돌이켜 목회자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악한 귀신의 공격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늘 회개하고 자신을 점검하고 악한 영의 공격을 막도록 기도해서 승리를 얻어야 마지막까지 승리하는 목회자가 될 것이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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