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Y의 목적문이 37년만에 개정될 움직임이 보이는 가운데, ‘꿈꾸는 젊은이, 함께 가꾸는 지역사회, 평화로운 지구촌’ 구현을 향한 한국Y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살아 있는 평신도 신학과 에큐메니컬 정신 반영
타종교인과 무종교인까지 포용하는 개방성 추구
 

“한국기독교청년회는 젊은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복음에 따라 함께 배우고 훈련하며, 역사와 생명에 대한 책임의식을 일구어 참여와 정의, 협동과 연대, 생명과 평화를 실현함으로써 이 땅에 하나님/하느님 나라를 이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내년이면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한국YMCA전국연맹(이사장 안재웅 목사)의 목적문이 37년만에 개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꿈꾸는 젊은이, 함께 가꾸는 지역사회, 평화로운 지구촌’ 구현을 향한 한국Y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Y는 제1차 목적과사업협의회를 지난 25일 서울 정동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갖고,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는 목적문 초안을 공개했다. 새롭게 개정될 목적문은 추상적, 관념적 선언보다 모든 활동과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고, 살아 있는 평신도 신학과 에큐메니컬 정신을 반영했다. 또한 우리 땅에 뿌리내린 토착화된 목적문을 기반으로 잠재적 교회로서 YMCA선교신학을 표현하고, 타종교인과 무종교인까지 포용하는 개방성을 띠고 있다.

실제로 공개된 초안에는 기존 “기독청년회는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함께 배우고”를, “한국기독교청년회는 젊은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복음에 따라 함께 배우고”로 바꾸었다. ‘예수’를 문구에 직접 기술하면서 신앙의 그리스도를 믿을 뿐만 아니라, ‘역사의 예수’를 따라 살겠다는 의지를 고스란히 담았다. 아울러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란 문구도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복음에 따라’로 바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보다 구체화시켰다.

더불어 새롭게 변화될 목적문에는 “역사적 책임의식을 계발하고 사랑과 정의의 실현을 위하여 일하며 민중의 복지향상과 새 문화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써”를, “역사와 생명에 대한 책임의식을 일구어 참여와 정의, 협동과 연대, 생명과 평화를 실현함으로써”로 바꿔, 시대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포함시켰다. 특히 ‘생명’이란 문구를 삽입함으로써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생명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밖에도 개정될 목적문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기존 ‘하느님’으로만 표기했던 것을, ‘하나님/하느님’으로 바꾸면서 가톨릭 성향이 짙었던 부분을 탈피화고, 기독교도 포함시켰다. 이로써 새로운 목적문은 기독교뿐 아니라, 타종교와 무종교인까지 포용한다는 정신을 깊게 새겼다.

이와 관련 관계자는 “기존의 목적문을 작성했을 때 공동번역이 나왔는데 가톨릭과의 관계를 위해 하느님이란 용어를 사용했다”면서, “하지만 개신교의 다수는 하나님이라는 용어가 편하며, 최소한만 생각해서 기존의 목적문에서 복음, 생명, 평화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 내년 4월 열릴 예정인 한국Y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최종 완성문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Y는 ‘꿈꾸는 젊은이, 함께 가꾸는 지역사회, 평화로운 지구촌’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새로운 선교사명 100년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Y는 열린교회이자 에큐메니칼 선교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선교사명의 시대적 성육신을 위해 이념추구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의 자발적인 소통과 참여를 통해 21세기 생명문화 감수성과 지구시민의식을 지닌 청소년 시민사회를 육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청년이 중심이 된 회원운동체로서의 특성을 강화하고, 청년지도력을 개발하는 등 여성과 청년의 시민사회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한다.

이밖에도 한국Y는 참여민주주의와 사회적 정의, 생태적 지속가능성에 기초해 성숙한 시민사회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건설하고, 민주시민지도력 육성과 주민의 참여 및 자치역량을 키우는 시민정치운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경제적 약자와 생태적, 문화적 소수자들을 치유하고, 이들을 삶의 주체로 세우기 위한 섬김과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 민족공동체와 함께 상생과 희망의 미래를 열기 위해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지향하는 남북교류협력과 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의 구현을 위해서도 생명가치에 기반한 녹색농촌 만들기, 도농공동체운동, 생활협동운동 등 대안적 사회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생명과 평화, 다양성과 관용의 정신을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타자와 미래에 대한 책임감 등 지구시민(Global citizen)의 덕목을 키우는 지구시민 평화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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