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이 한교연과의 통합추진을 전격 결의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의 통합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동안 통합에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던 한기총이 지난 12일 제28-4차 임원회를 열고, 한교연과의 통합 추진을 전격 결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임원회에선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그동안 진행되어온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 과정을 설명하고, 임원들은 한교연과의 통합을 논의할 추진위원회 구성에 동의했다. 또 추진위원 5명 임명에 대해선 엄 대표회장에게 일임했다. 다만 통합추진위원회의 역할은 한교연과 통합에 대해선 논의하되 임원회에 보고해 허락을 받는 것으로 제한을 뒀다. 양 기관의 통합에 따른 명칭은 ‘한기총’으로 사용하고, 7.7정관을 기준으로 진행키로 했다.

이와 관련 브리핑에 나선 사무총장 최충하 목사는 “한교연과의 통합은 이전부터 계속 진행되어 왔고, 직무대행체제에서 통합 관련 논의가 중단되었을 뿐”이라며, “하지만 다시 한기총이 정상화되었기 때문에 한교연과의 대화를 이어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기총은 한교연과 함께 오는 17일 화요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신임 교단장, 단체장, 총무(사무총장) 취임감사예배를 개최하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풀어야할 과제 남아

한기총이 통합추진을 전격 결의함에 따라, 모두가 바라는 12월 한국교회 대통합은 가시권에 다다르게 됐다. 다만 남은 기간 동안 풀어야할 과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부분은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회원들이다.

실제 12일 한기총 임원회에선 한교연과의 통합을 둘러싸고 찬반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소교단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으며, 이로 인한 팽팽한 기싸움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몇차례 군소교단들의 지위문제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대통합을 전제로 군소교단들을 얼마나 잘 품을 수 있을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또하나 한기총의 통합 주체에 대해서도 분명한 선이 그어져야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미 한교총과 통합을 선언하고 오는 12월 한기연 창립에 합의한 ‘한교연’과 통합을 할 것인지, 아니면 12월 창립되는 ‘한기연’과 통합을 하는 것인지 다소 모호한 상태다. 한기총은 ‘한교연’과 통합을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지만, 좀 더 구체적인 정리가 필요한 상태다.

공은 한교연으로 넘어간 상태로, 한교연의 내부적인 결의에 따라 한기총과 한교연의 대통합이 빨라질지, 아니면 해마다 희망고문으로 끝난 과오를 되풀이할 지는 남은 2개월 남짓한 행보에 달려있다.

동상이몽(?) 심심상인(?)

한기총의 이러한 결의와 과련 한교연도 13일 간담회를 통해 입장을 정리했다.

한교연은 먼저 ‘한기연은 6인위원회를 구성하여 정관은 합의 완성하고, 총회 준비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면서도, 정상적으로 결제된 공문이 아닌 것은 발송하지 말도록 했다.

또한 총회를 마칠 때까지 한교연을 지속시키기로 했으며, 동시에 한기총과의 통합도 추진위원 5인을 구성해 추진키로 했다.

단 한기총의 바람과 달리 17일 신임교단장 총무 취임 축하예배는 단독으로 진행키로 했으며, 회원교단 분담금은 이달 말까지 납입키로 했다. 덧붙여 한기연 20일 모임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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