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위원장 김기석)가 앞서 1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에게 질의하던 중 농진청과 반GMO전북도민행동이 맺은 협약을 문제 삼으며, 안전한 먹거리와 생명농업을 위해 힘써온 반GMO전북도민행동 대표 이세우 목사에 대해 ‘전형적인 좌파활동가’라 규정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표했다.

동 위원회는 ‘안상수 의원이 시민들과 농진청이 맺은 GMO관련 협약을 폄훼하고 성직자 및 시민들의 명예를 훼손한 일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하고, 안상수 의원을 향해 “성직자를 ‘전형적인 좌파활동가’라고 규정하고, 반GMO전북도민행동을 자기욕심이나 채우려는 이익집단으로 매도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시민들과 농진청이 오랜 토론과 협의 끝에 도출해 낸 GMO 관련 협약을 폄훼하고, 이 모든 의미 있는 결과를 부정한 것에 대해 온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거듭 요청했다.

위원회는 “좌파니 종북이니 하는 말들은 양심적인 시민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남용되어 온 적폐의 상징”이라며, “평화의 촛불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하는 이 때에 또다시, 그것도 성직자를 향해 좌파 활동가 운운하는 것은 안상수 의원과 자유한국당 자신이 시급히 청산되어야 할 적폐 중에 적폐임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민주주의는 전문가에게 모든 것을 맡겨놓고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여 협의하고 토론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는 제도”라면서, “전문가란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합리적인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지, 판단의 전권을 쥐고 있는 존재가 결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기본조차 망각한 채 전문가도 아닌 전형적인 좌파 활동가 운운하며 시민들과 농진청이 맺은 협약을 폄훼하고 성직자 및 시민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덧붙여 “안상수 의원이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반성하며 돌이키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한 생명을 천하보다 중히 여기는 세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