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평화(샬롬)를 위해 부름을 받은 사람이다. 때문에 평화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 그런데 평화를 교육하고 일해야 할 목회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한마디로 참담하다. 오늘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들을 보라, 금방 한반도에서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만 같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일본 아베 총리, 러시아 푸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를 긴장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일본은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가기 위한 평화헌법을 버리겠다고 한다.

여기에다 북한 김정은의 오끼나와 미군기지와 미국본토을 향한 핵무기 발사 위협과 연이은 미사일 도발, 남한 보수적인 인사들의 군비경쟁 발언, 목회자들의 ‘생명의 가치’를 하찮게 여기는 발언 등등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사람과도 같다. 남북한의 무기경쟁은 한민족의 공멸을 자초한다는 말, 이외의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동아일보는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1주일 만에 1천5백만명이 죽는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는 서울 100미터 상공에서 핵폭탄이 폭발하면, 하루에 150만명이 죽는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경우에서든지 한반도에서의 전쟁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데 보수적인 목회자들의 무기경쟁을 부추기는 발언은 평화를 위해 부름받은 하나님의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지난 24일 한 목사는 기독교인 모임에서 문제인 정부는 좌파정부이며, 멀지 않아 남한 전체가 공산화 될 것이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에 이 집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이 목사는 여기에서 한발 더나가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않고, 문제인씨라고 부르며, 전시작전권 환수을 비롯한 북한 8백만불 지원 등을 비난하며, 코리아 패싱의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북한의 김정은은 핵무기와 수소폭탄을 만들어 남한을 볼모로 잡고 있다. 멀지 않아 미국과 북한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6개월 내로 대한민국은 공산화 된다. 그리고 3천만명이 죽음을 당할 것이며, 보수적인 기독교인 1천만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고 예언했다. 얼마나 무서운 발언인가.

그렇다. 이 발언은 이 목사의 말만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오늘 대부분의 보수적인 목회자들은 이같은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마치 집회가 마치 반공궐기대회를 연상케 한다. 주변 강대국들의 적대적인 발언과 목회자들의 발언을 놓고 보면, 민족동족상잔의 비극이 다시 일어날 것만 같다.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그러면서도 남한의 공산화를 막기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행동을 주문한다

민족의 분열은 이 목사의 고백처럼 그리스도인들의 잘못 때문이다. 그래서 회개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는 것이다. 그렇다 한국의 기독교는 일본국가주의에 쉽게 굴복, 1927년 장로교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하는 등 하나님을 배신하는 배교행위를 서슴치 않았다. 한국교회는 일제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의 ‘피의 값’을 이런 형태로 보상했다. 한마디로 한국교회는 성서의 예언자 전통과 한민족의 역사를 몰각한 것이다.

한국교회는 일본 제국주의자시대부터 지금까지 권력에 붙어 온갖혜택을 누렸다. 하나님 앞에, 민족 앞에 잘못을 회개해야 할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이름을 팔아가면서 바벨탑을 쌓는데 경쟁을 벌여 왔다. 교회가 교회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십자가탑은 장식품이 되었으며, 소금은 맛을 잃어버렸다. 그리스도인들의 행동과 언어 속에서 나눔과 십자가의 도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우리사회는 소돔의 시대보다도 더욱 심각하다.

짐승과 사람이 교접하며, 남자와 남자가 동침하고,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취하며, 아버지가 딸을 성폭행하고, 부인을 몸을 파는 직업여성으로 내몬다. 이런 사회에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그런데 교회들은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세상을 향한 문을 닫아버렸다. 한반도의 통일을 노래할 수 없다.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도 줄 수 없다. 군비증강을 이야기 하며, 국민들을 공포의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그리스도인들은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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