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것 세 가지를 들라면 지.정.의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은 사물이나 이치를 판단하며 분별 할 줄 알고 도 감정을 따라 감사와 기쁨과 평안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미움과 분노와 증오가 끓어오를 때도 있다.

개척하고 10년 만에 땅을 사고 교회를 건축했는데 얼마 있지 않아서 신학교에 다니던 기둥같은 집사가 교회를 개척 한답시고 이십명이 넘는 성도들을 데리고 나가서 개척을 했다. 담임 목회자인 내가 눈치도 못 챘는데 언제 그런 일을 했는지 모른다. 간사하고 간교하고 사악한 마음으로 뒤에서 은밀하게 저지른 일이었다.

얼마나 분하고 괘심하고 억울했는지 모른다. 미움과 분노와 증오가 불타오르고 한 맺힌 기도를 쏟아내고 있었다. 물론 개척한 집사는 채 육개월도 안 되어 우리교회에서 데리고 간 성도들을 다 잃었고 핵심 멤버들도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미움과 증오로 가득 찼던 나는 몇 달이 지나면서 내 자신의 감정이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하며 목회자의 자세를 되찾기 시작했다.

그날부터 닷새 동안 강단에서 금식하며 용서를 구했고 증오의 마음을 풀기 시작했다.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는 결코 쉽지 않는 일이었다. 그러나 목회자가 결국은 해야 될 일이기에 기쁜 마음은 아니었지만 내가 먼저 회개하고 용서하고 축복을 구했다.

목회현장은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나 변화무상하다. 목회자가 훈련되어지고 교회가 성장하여 안정이 될 때까지 한시도 장담할 수 없는 곳이 목회현장이다. 중요한 것은 목회자와 사모의 마음가짐이다.

원망과 불평을 하기 전에 용서와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갖추어지는 것이다. 그냥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수없이 상처 받으면서 많이 기도하고 많이 아파하고 많이 용서하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중에 갖추어지는 영적 최고의 마음가짐이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그때부터 영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이 갖추어진 것이다. 주께서 보내주시고 내게 맡겨주신 영혼, 용서하고 사랑하고 한없이 품어야 될 영혼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그때부터 말씀도 기도도 심방도 관계도 모두 주님의 깊은 사랑으로 하기에 영혼들이 기뻐하고 은혜중에 평안을 누리게 되고 따라서 교회는 당연히 평안함과 더불어 성장을 가져오게 된다. 목회자의 자세와 지혜는 빨리 주님의 마음과 주님의 사랑으로 가득히 채우는 것이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