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가 기존 이사회 권한 의결사항을, 총회 의결사항으로 대거 이관하는 정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사단법인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의 기존 이사회 권한 의결사항을, 총회 의결사항으로 대거 이관하는 정관개정안이 통과됐다.

카이캄은 2017 회원총회를 지난 30일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하용조홀에서 갖고, 지난해 정관개정을 시도했지만 주무관청으로부터 보완요청을 받아 미뤄졌던 정관개정을 찬반 투표에 부친 끝에 결국 통과시켰다.

카이캄은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은 것을 경험삼아 서초구청의 요청대로 법률자문가들의 참여와 검수로 민법에 부합되는 정관개정안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적회원 확보를 위해 총회 당일 불참회원들의 위임장을 받고, 교계언론과 홈페이지 등에 정관개정의 내용이 자세하게 담긴 ‘2017년 신·구 정관 개정 대비표’도 올리기도 했다.

이날 회원총회는 총 재적회원 2711명 중 현장 출석한 회원 32명, 위임장을 제출하고도 현장에 출석한 회원 53명, 위임장을 제출하고 현장에 출석하지 않은 회원 1965명 등 모두 1997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성수됐다.

회의를 이끌어갈 의장은 당초 카이캄 이사장 박성수 장로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인해 대구시온교회 김정동 목사가 회원들의 양해를 얻어 의장역할을 대신했다.

회의는 회원점명을 시작으로 개회선언, 회순채택, 안건상정 및 의결, 회의록채택, 폐회선언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서기부에서는 위임장에 대한 정확한 숫자 확인을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5명의 위원들이 나서서 세밀한 조사를 하고 있는 동안, 회의장에서는 카이캄 회원점명에 대한 정확한 확인을 구하는 요청도 터져 나왔다. 특히 카이캄 고문인 김상복 목사가 모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카이캄 회원이 4000-5000명이라고 소개한 것과 관련해 “재적인원이 2711명인데 어떻게 해서 그러한 숫자가 나온 것이냐”고 되묻고, “법적으로 누가 자문을 했고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카이캄은 “언론에 말한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 5000명은 중복된 숫자가 많아서 관리 미스였다”며, “민법에 준하는 합법적인 총회 개최를 위해 2017년 한 해 동안 카이캄 전 회원들을 상대로 멤버십 정비에 나섰고, 정확한 회원현황을 파악해 회원명부를 다시 작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카이캄은 더 이상 목회를 하지 않는 경우, 소재지 파악이 되지 않는 경우(우편물 수취거절), 10년 이상 회비를 장기 미납한 경우 등의 회원들에 대해 정리 작업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일부 회원은 “회원점명 재적이 중요하다. 회원명부를 공개해 달라. 2711명에 대한, 위임장 제출한 숫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외쳤고, 카이캄측은 “서류가 주무관청에 접수가 된다. 총회가 끝나는 즉시 모든 근거 서류를 주무관청인 서초구청에다가 제출할 예정이다. 서초구청에서 오늘 발언한 회원님들 이상으로 엄중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주무관청의 결과를 지켜보길 바랐다.

▲ 서기부에서는 위임장에 대한 정확한 숫자 확인을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 사이 위임장에 대한 정확한 숫자 확인을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제1안건인 정관개정에 대한 무기명 찬반 OX 투표를 실시했다.

일부 회원이 ‘무기명이 아닌 기명으로 해야 한다’는 다소 무리한 주장도 펼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투표 도중에도 이들의 볼멘소리는 줄어들지 않았다. 몇몇 회원은 자리를 박차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회원들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카이캄과 입장을 같이 했다. 이는 곧 투표 결과로 나왔다.

정관개정에 대한 투표 결과 현장 투표 85표 중 찬성 68표, 반대 17표로 2/3를 넘어 무난하게 통과됐다. 앞서 위임장으로 정관개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서면으로 제출한 것까지 합치면 1980표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총 재적인원으로 따졌을 때 정관개정을 위해 필요한 최소 1807표보다도 훨씬 웃도는 결과가 나왔다.

조금의 잡음이 일었으나 결국 통과된 정관은 기존 이사회의 권한을 대부분 총회의 권한으로 이관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에 따라 총회 임원 선출과 해임, 단체 해산과 정관변경, 기본 재산의 처분, 예결산 승인, 사업 계획 등에 대한 부분들도 상당부분 총회로 이관됐다. 기존 이사회는 여느 사단법인처럼 존재의 의의를 두는 수준으로 뒀다.

다만 개정정관 제6조 4항 ‘교회연합회와 회원 상호간의 불간섭 원칙을 존중한다’는 조항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일부는 회원들의 역할과 자격에 대해 따져 물었고, 이단사이비 단체를 걸러내지 못하는 독소조항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카이캄은 초교파 탈교단 비정치를 지향하는 독립교회 특성상 매우 중요한 조항이라면서도 회원들의 우려를 충분히 헤아려 향후 총회 임원들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이날 총회에서는 2번째 안건이었던 총회 임원선출도 진행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2번째 안건이었던 총회 임원선출도 이뤄졌다. 무기명으로 진행된 투표에서는 박영운, 오진탁, 전옥표, 선종철, 서영희, 천빙, 고성조, 지미숙, 이강준, 채수권, 마평택, 송용필, 김창선, 김승욱, 김영철, 김정동, 이형자, 이경석, 정석찬, 최완철, 박태성, 김점수, 박성수 등 23명이 선출됐다.

또한 회원총회가 끝난 뒤에는 사단법인 이사회가 모여 7명의 이사를 확정해 임원회에 상정하고, 새롭게 선출된 카이캄 임원들은 첫 임원회에서 이를 인준함과 동시에 7개 위원회 조직과 감사 선출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연합회를 이끌 연합회장에는 송용필 목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를, 이사장에는 박성수 장로(현 이사장)를 각각 인준했다.

또한 각 위원회별로 △회원관리위원회 고성조 목사, 전옥표 목사 △사회봉사위원회 최완철 장로, 정석찬 목사 △홍보출판위원회 지미숙 목사, 채수권 목사 △프로그램위원회 박영운 목사, 천빙 목사 △교육훈련위원회 이강준 목사, 이경석 목사 △국내선교위원회 김영철 목사, 오진탁 목사 △세계선교위원회 김정동 목사, 선종철 목사를 각각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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