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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연 교수] 나찌에 맞서 아이의 생명을 구한 ‘이레나 샌들리’
장보연 교수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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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31  19: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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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보 연 교수

전쟁 중에서 평화를 위해 행동한 평화주의자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유태인 수용소에 갇혀 있던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온 몸을 받쳤던 이레나 샌들러를 우리는 기억한다. 그녀는 나찌가 폴란드를 점령했을 당시 사회복지부에 근무했다. 그녀는 직위를 이용하여 문서 3000여건을 위조해 유태인 어린이 3000명의 생명을 구하는데 헌신했다.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생명의 가치를 알았다.

나찌는 유태인들을 수용하는 게토를 바르샤바 근처에 설립됐다. 그녀는 이 수용소에서 유태인 아기나, 어린이들을 상자, 가방, 관 등에 숨겨 탈출시키는 일을 했다. 그녀가 이 일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결핵이나, 장티푸스와 같은 전염병 관리를 위해 그곳을 출입할 수 있는 특별 허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나찌는 전염병이 게토 밖으로 번지는 것을 두려워 했다. 나찌는 이러한 '위험한' 일을 폴란드인들에게 위임했다. 샌들러는 직위를 철저하게 이용해서 아이와 어린이 3000명의 생명을 구했다.

샌들러는 지난 2008년 5월 12일 9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녀가 나찌 몰래 탈출시킨 어린이들은 폴란드인 가정에 입양되거나 <작은 종 수녀회>가 운영하는 고아원에 맡졌다. 일부 어린이들은 성당 사제관에 숨기기도 했다. 그녀는 탈출시킨 어린이들의 명단을 여러 개의 '단지' 안에 넣어 사과나무 아래 땅속에 묻었다. 전쟁이 끝나면, 어린이들을 친부모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서였다.

샌들러는 이 일로 인해 독일의 비밀 수사기관인 게슈타포에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나무 곤봉으로 팔다리가 으스러지도록 구타당했다. 결국 샌들러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유태인 어린이들을 구하는 <제고타>(샌들러가 소속되어 있던 비밀)는 독일 경비병을 매수하여 그녀를 탈출시키는데 성공했다. 처형장으로 그녀를 데리고 가던 독일 경비병은 그녀를 숲속에 버렸다. 고문으로 인하여 팔다리가 부러진 그녀는 숲속에서 의식을 잃었다.

그녀의 이름은 처형자 명단 벽보 공지문에 올랐다. 샌들러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나찌를 피해서 숨어 살았다. 그러면서 유태인 어린이들을 구하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 전쟁이 끝나자 샌들러는 어린이들을 친부모에게로 되돌려 보내는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 어린이들의 부모는 유태인 수용소에서 사망한 상태였다. 이때부터 샌들러는 고아가 된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에 앞장섰다. 그리도인인 샌들러는 생명의 가치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고, 행동했다. 당시 600만명의 유대인이 죽임을 당했다. 유대인 학살은 나찌 혼자 한 것이 아니다. 기독교가 뿌리를 내린 유럽인들의 머릿속에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을 박은 유대인’이라는 관념이 자리하고 있었다. 관념이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했다.

그의 헌신은 1965년 공적이 인정되어 <세상의 올곧은 사람들 상>을 수상했다. 1983년 이스라엘 대법원은 그러한 공적을 확증했다. 200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전쟁시기동안의 헌신에 대해 샌들러를 치하하는 개인적인 서한을 보냈다. 2003년 10월 10일 이레나 샌들러는 폴란드 최고 시민 훈장인 <흰 독수리 훈장>을 받았다. 2007년 3월 14일 폴란드 상원은 샌들러에게 상을 수여하기로 했고 폴란드 대통령 레흐 카진스키는 그녀가 "마땅히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라갈만하다"고 했다.

샌들러는 2007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엘 고어와 '정부간 기후변화 위원회' (IPCC) 에 밀려 노벨 평화상을 받지 못했지만, 그녀의 생명의 가지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과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은, 생명의 가치를 잃어버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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