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승 자 목사

나라가 시끄럽다. 지금이야 말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무릎을 꿇고 기도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온 저자로서는 더욱 절실하다. 무엇보다도 주변국들이 전쟁을 부추기는 오늘,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분단극복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 대한민국을 보면, 구한말 수명을 다한 이씨 조선을 보는 듯 하다.

기도해야 한다. 이 땅의 어머니들은 나라와 민족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기도하지 않앗던가. 항일무장투쟁을 위해 아리랑고개를 힘겹게 넘는 남편과 아들, 영문도 모르고 일본군의 손에 이끌리어 아리랑고개를 넘는 딸들의 무사귀한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았던가. 이 기도는 민족을 구원의 기도이며, 민족해방의 기도였다. 그것은 이 땅의 어머니들에게 민족의식이 가슴 속에 살아 있었다는 증표이다.

그리스도인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적대적인 발언과, 북한 김정은의 핵개발과 연이은 미사일 도발의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의 평화를 위한 기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는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하다. 예수님은 처절하고도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의 삶의 현장에서, 이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들을 향해 깨어 기도하라고 당부하지 않았는가 이스라엘 민족이 그랬듯이 위기의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통치하는 그의 나라를 대망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다윗 왕조 초기를 제외하고, 1천여년 동안 이웃나라의 압제와 수탈에 시달렸다. 이집트 제국에서 부역과 압제에 신음하던 사회적 약자인 히브리인들은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가나안 땅에서 자유롭고 평등한 나라를 세웠다. 하나님이 통치하는 나라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이 나라는 얼마 가지를 못했다. 앗시리아, 바벨론, 페르시아, 시리아, 로마 등의 대제국에 의해 끊임없는 침략과 수탈을 당했다. 이스라엘 민족의 한 맺힌 고통과 갈망은 예수님시대 갈릴리 사람들의 삶 속에 그대로 배어 있었다. 예수님은 이들 속에서, 이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였다. 하나님나라를 선언하고, 인간에 의한 억압과 수탈을 거부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연결되는 하나님나라운동을 일으켰다.

그리스도인의 수가 많으면 무엇하고, 화려한 교회들이 도시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으면. 무엇 하겠는가(?) 기도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대 말이다. 행동하는 삶의 기도는 없는데, 무엇하겠는가. 한국교회는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분단의 현장으로 들어가 간청해야 한다. 이 땅의 평화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하나님과 약속해야 한다. 그것은 한반도의 평화는 곧 세계평화를 담보하기 때문이다.

기도하지 않으면, 민족사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모두 고민할 때에 이르렀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개혁과 현신을 촉구한다. 이제 허공을 치는 기도는 여기에서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나라를 위해서 행동하자. 이 땅의 평화와 분단극복을 위해서 행동하자.
 
햇빛중앙교회•본지 후원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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