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 한국평화순례단은 지난 6일 기독교회관 조예홀에서 기자회견을 자처 미군이 저지른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에 대해서 사과했다.

목사 16명으로 구성된 한국평화순례단은 지난달 31일 한국을 방문, 오는 8일까지 예정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순례 일정’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에 대해서 사과한 후, 미국 대통령과 의회가 노근리 사건에 대한 사과와 배상, 재발 방지를 위해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 미국장로교 한국평화순례단은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의 기자회견를 갖고, 노근리 양민학살에 대해서 사과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노근리 사건에 관해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고, 과거사 극복을 위해 대화하며, 만행에 대해 공식 사과를 도출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진상규명을 할 것을 촉구하고, 남북의 통일과 평화로운 한반도를 성취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알리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성명서는 △노근리에서 한국 민간인을 고의로 살해한 것에 대한 미국 군대의 책임을 인정하고 △노근리에서 행한 미군의 행동에 대해 사과와 유감을 표명하고 △그 사건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고려하는 용의를 표하며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미군 병력훈련 과정에 노근리 사건에 대한 정보를 포함할 것을 서약하라 등의 네용을 담고 있다.

미국장로교(PCUSA) 제222차 총회는 ‘△노근리에서 민간인을 고의로 살해 한 미군의 책임에 대한 인정 △살아있는 희생자들과 그 사건에서 살해되거나 상처를 입은 가족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고려하는 긍정적인 결과와 함께 노근리에서 미군의 행동에 대한 사과와 진술 △장래에 일어날 사건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미국 군대 훈련 중 노근리 사건에 대한 교육을 포함하겠다는 약속을 담아 미국대통령과 상,하원의원이 대한민국에 공식 성명을 발표할 것 등을 요청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결의에 따라 미국장로교회 대표단인 한반도평화순례단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일정을 진행 중에 있다. 이들은 지난 2일 노근리 사건 현장을 찾아가 추모예배를 드린 뒤,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7일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은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미군이 노근리의 경부선 철도 아래와 터널, 속칭 쌍굴다리 속에 피신하고 있던 인근 마을 주민 수백 명을 무차별 사격해 300여 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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