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술의 발달로 우리사회의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정부를 비롯한 각계에서는 복지 체제를 돌아보고, 고령사회에 맞는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죽음의 인식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불행한 노년기, 갑작스런 죽음, 장례 과정에서 노출되는 유가족 간의 분란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기독교사상 11월호>는 ‘특집-노년, 죽음, 장례’를 준비했다.

특집에는 목원대 송기득 전 교수를 비롯해, 이대 양명수 교수, 협성대 김영선 교수, 건양대 송현동 교수 등이 참여해 네 가지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죽음의 문제만이 아니라 삶의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먼저 송기득 전 교수는 ‘노년의 세월을 보내면서-늙어가는 것은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라는 주제로 노년을 살아가는 현실적 존재로서의 성찰했다.

송 전 교수는 삶과 죽음의 문제와 관련하여 자신이 어떻게 노년의 세월을 보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성찰적으로 서술했다. 가벼운 신변잡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나타나는 행동 속에서 담겨 있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원숙하게 나타냈다.

이를 통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노년을 보내고 죽음을 받아들일 것인가의 문제를 담담하게 서술, 남은 생을 계획하며 지금의 삶을 돌아보기에 충분하다.

양명수 교수는 ‘죽음의 의미’란 주제로 과거 우리의 죽음관, 서양의 죽음관, 기독교의 죽음관을 중심으로 죽음관을 분석했다.

양 교수는 △유학적 전통 속에서 과거 우리 조상들은 대체로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는 과거의 죽음관 △죽음이 삶을 규정한다는 하이데거와 현대 서양철학의 적극적인 죽음 인식 △성서와 기독교의 관점에서 죽음을 설명하기 위한 키워드로 죄와의 관계 등을 다루며 “죽음에 대한 다양한 인식이 기독교 신앙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김영선 교수는 ‘죽음, 더 늦기전에 해야할 준비’란 주제로 현실적인 측면에서 죽음의 의미와 그에 대한 준비를 다뤘다.

책속에 김 교수는 죽음에 대한 일련의 준비에 대해 말하면서 “죽음이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적인 것”이라며 “죽음에 대한 담론이 필요하지만, 그간 우리 사회에서 죽음의 기피와 배제가 이루어져왔다”고 밝혔다.

또한 “이에 따라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지 못한 채 임종을 맞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죽음 준비를 하루속히 시작해야 한다. 좋은 죽음을 위해 지금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고 덧붙였다.

송현동 교수는 ‘달라진 장례문화, 좋은 죽음’이란 주제를 가지고 장례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다뤘다.

송 교수는 먼저 죽음이 지닌 불가역성, 불가지성, 일회성 등죽음의 특성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또한 송 교수는 “종교의 중대한 역할은 바로 인간의 죽음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시대별 장례문화 역사를 정리하며 그 안에 담긴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이 어떻게 변하였는지, 과거에 비해 오늘날 달라진 좋은 죽음의 조건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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