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1,312일의 긴 기다림을 뒤로하고 18일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는 위로서신을 통해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다섯 분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남현철, 박영인, 양승진, 권재근, 권혁규 등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미수습자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고, 국민을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결정한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미안함과 부끄러움에 할 말을 잃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미수습자 가족이 아닌 유가족이 되고 싶다던 그 처절한 소망과 작디 작은 뼛조각만이라도 가슴에 품어 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마저 이루지 못한 채 무너져 버린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 참담함의 크기를 도무지 가늠할 수 없다”며, 오직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기를 간구했다.

덧붙여 “비용 운운하며 미수습자 가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 누군가에 맞서 더 치열하게 싸우지 못했다”며, “유해발견 조차 부러워해야 했던 여러분의 참담함을 미처 다 헤아리지 못했고, 1,312일이라는 그 긴 시간 동안 단 하루도 발 뻗고 편히 잘 수 없었던 애타는 심정에 너무나도 무심했다. 그저 가슴에 달아 놓은 노란 리본을 보며 여러분이 아닌 자신을 위로했을 뿐”이라며 부디 용서해 달라고 청원했다.

끝으로 교회협은 세월초 참사가 가족들의 슬픔과 절망으로 끝나도록 결코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한 점 의혹이 없는 진상조사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안전한 사회를 위한 시스템이 속히 갖추어져서 304명의 고귀한 생명이 온 국민의 안전한 삶 속에서 늘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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