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성 목사

1. 어떤 신학을 믿을 수 있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 값으로 사신 교회를 허무는 대적자들은 교회 밖에도 많이 있지만, 오히려 교회 안에서 오염된 거짓 복음을 퍼뜨리고 있어서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서 지성적인 탐구를 한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상황과 문화적 흐름 (context and culture)에 편승해서 왜곡하는 경우가 더 많다. 호기심과 끝없는 의구심 (skepticism)에서 출발하여 모든 진리를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하려는 현대 종교연구가들에 대해서는 더욱 더 경각심을 가져야만 한다. 주관적 개인 체험에만 근거하여 (personal experience) 성경에 종합적으로 제시되어진 객관적 계시를 무너뜨리는 자들도 많다. 이처럼 여러 부류의 포스트모더니즘 신학자들이 내놓는 방법론과 인식론적 기초가 완전히 다르게 재편되면서, 종교다원주의와 상대주의가 기독교의 정체성과 정통성에 대해서 극도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오직 성경을 통해서 계시되었고, 오늘까지 개혁주의 정통신학자들이 충실하게 지켜오고 있지만, 새로운 성경연구의 방법론들에 의해서 실증적인 수련을 받은 신학자들이 왜곡된 주장들을 펼치고 있다. 마치 최고 신학자의 권위를 가지고 발표되어지기에 학문적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처럼 보이고, 박사학위와 최고의 신학과정이라는 명문대학교를 통해서 퍼져나가고 있기에 최고 지성의 차원이라고 간주되고 있지만 사실은 정반대일 수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신비롭고 신령하게 보이는 초능력과 신비주의로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는 현실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에 변화된 접근방법들은 “정처가 없는 사람 (Homeless)”과 같다고 웰즈 박사가 지적하였는데,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기독교 정통신학의 토대가 다 무너지게 되는 혼란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한국 교회의 현재를 진단하면서 미래를 바라보는 교훈을 제시할 때에, 과연 교회의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와 교훈들에 대해서 평가하고 점검하자는 주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가 고백하고 있는 것이 과연 얼마나 성경의 핵심을 따르고 있는가를 반성해야 할 때이다. 성경은 구원의 역사를 가르쳐 주면서 그 핵심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야이심을 약속하고 증언하고 있다. 목회자의 선포에 따라서 성경적인 가르침을 배울 수도 있고, 불량품이나 불순물에 오염된 가르침을 받을 수 도 있다.

교회를 무너뜨리는 대적자들은 거짓된 것들을 성경적인 것과 함께 혼합해서 선포한다. 얼른 쉽게 발견되지 않을 때도 많다. 성경에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때문이다. 꿈, 예언, 환상, 계시, 음성 등을 들었다고 하면서도 그 핵심이 되는 메시지 속에는 정작 예수 그리스도가 없다. 계속해서 불순물이 함유된 물을 마시다가 중금속에 오염되어서 치명적인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핵심으로 전파하는 성경적인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기독교의 순수한 가르침을 왜곡하면서 바른 복음을 전하지 않는 자들은 불량품이 되고 만다.

히브리서 1장 1-2절에서 특별계시는 역사적 진행과정에서 다양하게 지속되어 오다가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에서 종결점에 다다르게 되었다고 하였다. 모든 성경의 계시에서 핵심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스도는 특별계시의 역사에서 중심적인 실체이고,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모든 특별계시는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오실 분에 대해서 증거 하든지, 아니면 그리스도의 사역과 인격에 대해서 다시 설명하든지 둘 중에 하나이다. 모든 성경은 그리스도의 오심에 대해서 증거하든지, 아니면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돌아보면서 설명하든지 둘 중에 하나에 해당한다. 그래서 모든 다양한 측면들이 다 총동원되어서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어지는 것들을 증거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 (고후 1:20)

성경의 모든 내용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핵심주제로 연결되어있다. 그런데 시대가 달라지고 신학자들이 바뀌면 과거에 믿어오던 신앙적인 고백들을 모두 다 바꿔버려야만 하는가?

인류 사회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한 해를 마치면서 휴일로 맞이하는 최대의 축제일은 기독교의 성탄절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인류의 문화와 생활 속에 불쌍한 자들을 돌아보게 하는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사건은 메시야를 영접하고 장차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려는 기독교인들의 절기이지만, 종교를 초월하여 기독교의 복음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특별한 사건으로 어두운 인류사회에 비쳐진 평화와 기쁨의 상징이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그 어떤 철학이나 종교에서 가르치지 않은 특별한 메시야의 출현소식이다.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전 세계인들의 축제, 최대의 명절인 것만은 분명한데, 성탄절을 맞이하는 기독교계를 들여다보면 신학적인 혼란이 극치에 달하고 있다. 사람마다 예수님에 대해서 믿는 바가 각각 다 다르고, 복음서의 내용을 왜곡하여 황당한 해석들이 신학자들에 의해서 유포되어서 도무지 어떤 예수가 진짜인지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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