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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영 목사] 언덕 위의 도시
하태영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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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9  10: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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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태 영 목사

추수감사절은 구약시대로부터 전해지는 절기이지만, 유독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은 그 유래를 미국교회로부터 전해 받았다. 하지만 미국교회의 세시절기가 우리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교회력의 토착화의 일환으로 추석을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교회도 더러 있다. 최근에는 추수감사절의 본래 의미보다는 헌금에 주안점을 두고 교회마다 임으로 정한 날에 추수감사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일종의 추수감사절의 세속화인 셈이다.

미국교회로부터 전해진 추수감사절 유래에서 빠지지 않는 게 청교도들 이야기다. 영국에서 박해를 피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이주한 102명의 청교도들이 추위와 굶주림과 질병을 겪으며 갖은 고생 끝에 첫 수확을 한 후 하나님께 감사하여 축제를 연 것이 바로 추수감사절의 유래라는 것이다. 하지만 목숨을 걸면서까지 미국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이 어떤 이상과 꿈을 지니고 있었는지에 대한 관심에는 미치지 못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플리머스 식민지 지도자였던 브래드퍼드가 청교도들이 플리머스에 정착하는 과정을 기록한 가장 권위 있는 책 [플리머스의 건설]에 의하면, 브래드퍼드는 잉글랜드에서 암스테르담을 거쳐 미국 땅 프리머스에 도착한 청교도 분리주의자들을 히브리서 11장 13-16절에 근거하여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면서 본향을 찾는 ‘순례자(Pilgrim)’로 묘사하였다.

당시 필그림은 새로운 땅에 도착하면서 자신들이 꿈꾸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약속, 소위 ‘메이플라워 서약’(Mayflower Compact)를 체결하였다. 이 서약에 의하면 이들은 새로운 땅 플리머스에서 모든 사람에게 본이 될 신앙적 공동체 즉 ‘언덕위의 도시’를 세우기를 원했다. 필그림은 단지 종교적인 박해를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닌, 하나님의 법에 따라 이상적인 공화국, 전 세계에 영감을 주는 하나의 모델을 세우기 위해 신대륙에 건너온 것이다. 이후 ‘언덕위의 도시’는 미국인의 이상을 표상하는 말이 되었다. 장신대 박경수 교수에 의하면, 청교도 지도자인 존 윈스럽(John Winthrop)은 청교도들의 이상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모범적인 사례들을 만들라. 우리는 이 일을 위해 하나님과 언약을 맺게 되었다. 우리는 위임받았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언덕 위의 도시처럼 될 것이며, 모든 사람의 눈이 우리를 향하리라는 것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일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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