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나그네와 과부 그리고 고아를 잘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부장적 문화, 성인 남성이 중심이 된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힘없는 약자로 소외받고 고통당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가지 이유로 나그네의 삶을 살게 된 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현대사회의 나그네는 이주 노동자를 꼽을 수 있다. 오늘날 우리 땅에서 나그네로 힘겹게 살아가는 이주노동자의 숫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국제결혼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는 상당수의 결혼이민자 또한 낯설고 물선 땅에 발붙여 사는 나그네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난민 문제 역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다.

이미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우리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이 되어버린 그들. 남의 땅에 들어와서 산다는 이유로 그들에 대한 편견과 배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사회적 약자로 이들을 대하는 우리의 인식과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기독교사상 12월>에서는 ‘특집-한국사회의 난민, 결혼이민자, 이주노동자’라는 제목으로 이땅에서 살아가는 나그네들의 문제점을 다뤘다.

이번 특집에는 목원대학교 이성수 교수를 비롯해 전북대학교 설동훈 교수, 공익법센터 어필 김세진 변호사, 태국기독교회총회 허춘중 선교사가 참여했다.

먼저 이성순 교수는 ‘결혼이민자에 대한 사회통합교육의 실제와 과제’라는 주제로 국제 결혼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정부차원에서 이뤄지는 결혼이 민자의 사회통합교육이 어떻게 시작되어 전개되는지를 설명하고, 그 개선 방향을 논했다. 또한 2000년대에 여성가족부 중심으로 마련된 다문화가족 정책이 오늘날 법무부 중심의 사회통합프로그램으로 발전되기까지의 내용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이룬 성과와 지닌 한계점을 밝히며 발전방향을 제안했다.

이어 설동훈 교수는 ‘이주노동자의 노동 현실과 인권’이라는 제목으로 정부의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이주노동자의 현황을 통계 수치(업종별, 출신국별)를 분석해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이주노동자가 있는지를 밝혔다.

또한 이주노동자가 어떠한 종류의 사건과 사고를 겪는지 그 수치와 이주노동자의 산업재해와 열악한 근무 환경, 주거 환경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설 교수는 “이주노동자에 관한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개선뿐만 아니라 그들을 인간으로, 우리 사회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인권 보호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진 변호사는 ‘한국 사회는 난민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라는 제목으로 난민에 대한 개념이 생소한 우리에게 △난민협약에 따른 난민 △인도적 체류지위 △재정착 난민제도 등으로 구분해 기초적인 개념의 틀을 잡아 안내했다. 여기에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난민이 어떤 어려움과 난민 지원제도 관한 오해도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우리 사회가 난민들을 소외와 차별이 아니라 존중과 배려로 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허충준 선교사는 ‘미얀마의 난민들, 그리고 선교적 돌봄’이라는 제목으로 미얀마의 난민문제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난민 상황을 논했다.

헌 선교사는 어떤 역사적인 과정을 통해 난민이 발생하였는지를 설명하면서 “그 근본 원인을 서구의 식민지배”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의 메콩 에큐메니컬 협력프로젝트에서 미얀마 난민들을 위해 전개하는 사업과 선교적 사역인 ‘돌봄’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특집에는 지구촌 구호연대 상임이사 배태진 목사가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캠프에 다녀와서’란 제목의 글로 미얀마의 난민 문제와 그들을 위한 병원 건립도움을 호소했다. 또한 장로회신학대학교 정경은 교수가 ‘2000년대 문학으로 새로 입주한 이주노동자들’이란 제목으로 문학을 통해 표출된 이주노동자의 삶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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