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연합 제7회 총회가 6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7층에서 개회되어 신임 대표회장에 이동석 목사(예성 증경총회장), 상임회장에 권태진 목사(예장 합신 증경총회장)를 각각 선임했다.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제7회 총회가 6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7층에서 개회되어 신임 대표회장에 이동석 목사(예성 증경총회장), 상임회장에 권태진 목사(예장 합신 증경총회장)를 각각 선임했다. 또한 한국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교회 일치와 연합운동에 매진할 것을 선언했다.

하루 앞서 5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제1회 총회가 열림에 따라 많은 수의 총대들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한기연 총회가 열린 17층은 각 교단 총대들로 가득했다. 실제 이날 총회에는 총원 177명 중 출석 98명, 위임 62명으로 모두 160명이 참석해 문제없이 개회됐다.

한기연 명칭 선점이라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한교총이 이름까지 바꿔 총회를 강행함에 따라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을 법도 한데, 총대들은 “연합이 이뤄지지 못해 아쉬움은 크지만, 자존감을 회복하는 기회가 됐다”는 긍정마인드로 한기연의 위상이 끄덕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한교총이 설립되는 과정에서의 실망한 감정은 감추지 않았다. 이는 설교 대신 모두발언을 통해 입장을 밝힌 정서영 목사의 발언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 정서영 목사가 한교총 설립과정에 대한 실망감을 표하고, 연합을 일궈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죄의 인사를 드리고 있다.

“한국교회 연합사업이 바르게 진행되길 간절히 소망했다”고 운을 뗀 정서영 목사는 한교총이 설립되는 과정에 대한 소희를 밝히면서 “한교총 설립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또 한 번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크고, 교단이 크면 정관도 법도 무시하고 맘대로 할 수 있다는 현실이 한교총 총회 때 또 한 번 드러났다”면서, “한국교회 연합사업이 이렇게 해도 되는지, 앞으로도 잘 될 것인지, 대교단이 되면 한국교회를 맘대로 좌지우지해도 되는가”라며 반문했다.

정 목사는 WCC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정 목사는 “보수 기독교가 WCC와 같이 갈 수 있는가”라며, “한국교회는 진보와 보수 두 개의 연합단체가 따로 있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선 “보수는 종교인 과세 문제로 고군분투하는데, 진보측에서는 원안대로 시행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동성애 문제도 피를 흘리면서 반대하는데, 그들은 찬성하고 있다”면서, “신앙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한 단체에서 목소리를 낼지 의구심이 든다. 어떻게 하든지 WCC와는 같이 갈 수 없다”며 진보와 보수 모두 몸담고 있는 한교총을 향한 의구심을 표했다.

정 목사는 끝으로 “연합을 이뤄내지 못한 장본인으로써 더 이상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연합을 이뤄내지 못한 장본인으로서 죄송하고 깊이 사죄의 인사를 드린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교총이 홀로서기를 자처한 만큼, 한기연도 한국교회 보수신앙을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서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 신임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왼)가 선거관리위원장 한영훈 목사(우)와 함께 임명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총회의 꽃인 대표회장과 상임회장 선출에 들어가서는 대표회장에 단독으로 입후보한 예성 증경총회장 이동석 목사와 상임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예장 합신 증경총회장 권태진 목사가 선거관리규정 제8조 5항 중 ‘단일후보일 때는 원칙적으로 무기명 투표로 하되, …별도의 방법으로도 할 수 있다’에 따라 ‘만장일치 기립 박수’로 추대했다.

이에 신임 이동석 대표회장은 △한국교회 하나 됨 △사회를 선도하고 선지자적 사명감당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으로서 최선 등을 위해 전심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권태진 상임회장도 △하나되는데 헌신 △한국교회 위상강화 △소외된 이웃 섬김 등에 각고의 노력을 다지기로 다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사무총장 인선관리 규정에 따라 그동안 대행으로 섬겨왔던 최귀수 목사를 사무총장으로 선임해 한기연의 전반적인 안방을 책임지게 했다.

▲ 상임회장 권태진 목사가 간단한 신상발언에 나섰다.

더불어 신임 이동석 대표회장은 서기에 예장 합동총신 김병근 목사, 부서기 예장 대신수호측 이주일 목사를 각각 선임하고, 나머지는 차기 임원회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

한기연은 또 제7회 총회 선언문을 통해 △교회 일치와 연합운동에 매진 △낮고 천한 자리로 오신 주님을 따라 세상의 가장 작은 자를 위로하고 섬기는 사역에 앞장 △동성애를 배격하고 이단사이비와 반기독교적 사조로부터 한국교회 사수 △제2의 종교개혁의 각오로 내 속에 구습을 타파하고 날마다 새로운 교회로 살 것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는 교회가 될 것 등을 선언했다.

아울러 기타안건 시간에는 회비를 내지 않은 회원교단들에 대해선 정관에 따라 처리키로 했으며, 2018년 1월 5일 신년하례 예배와 대표회장 및 상임회장, 사무총장 취임식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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