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삼십 오년 전에 서울에 상경하여 꾀나 큰 교회를 다닐 때 큰누나가 담임목사에 대한 자랑을 하는데 다름 아닌 목사님의 세심한 배려에 대한 부분으로 주일 낮 예배를 마친 후 식사를 할 때면 목사님이 주방에 들어오셔서 주방봉사자들을 격려해 주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교역자 생활 할 때부터 그런 부분들을 눈여겨보았는데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별 관심 없이 지나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서 교회를 개척하고 필자가 담임목회자가 되어 목회할 때 토요일부터 주일식사를 준비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찾아가서 위로하고 축복기도를 해주었다. 그리고 개척 후 삼십여년 동안 변함없이 주방에 찾아가서 기도해주고, 오후에 진행되는 교육부서 예배와 행사 때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찾아가서 격려하고 축복기도를 해 준다. 목회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큰 문제에서부터 출발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 부터 출발한다. 목회자가 성도를 만났을 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든지 혹은 오랫동안 개인적으로 연락이 없는 경우에는 섭섭한 마음이 들고 더 나아가 자연스럽게 시험에 들게 되고 언제든지 교회를 떠날 수 있는 성도가 된다. 결국 조금 더 방치하고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말없이 떠나거나 교회 출석을 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그때부터 그런 분류의 사람들이 목회자의 일거리가 되고 마음을 상하게 하고 항상 부담으로 다가온다.

특별히 말씀을 전할 때 말씀을 받지 않고 말씀을 거부하는 일들이 허다하게 나타난다. 아무도 몰라도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는 분명히 알고 있다. 다시 말하면 미리 관심을 갖고 성도들을 돌보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수고와 가슴앓이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신학교 때 선배 목사님들이 늘 말씀하신대로 목회 현장에선 그 어떤 성도도 떠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같이 있을 동안 사랑하고 품어주고 축복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만 의지하며 묵묵히 달려가야 한다.

십수년 전에 작은 시험으로 인하여 교회를 떠난 집사님 가정이 있었는데 항상 마음에 아픈 자리로 남아 있었다. 보고 싶고 같이 신앙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어느날 강단에서 설교할 때 떠난 그 집사님이 보고 싶다고 이야기기를 했다, 그 말이 금방 본인들에게 전달되어 기쁜 소식으로 돌아왔다. 얼마 후에 우리 교회로 다시 오겠다는 것이었다. 사랑하던 집사님 부부가 돌아왔을 때 얼마나 기뻐하고 좋아했는지 모른다. 목회는 영혼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함을 항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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