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기독교를 NAVER 백과사전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교훈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 천지 만물을 창조한 유일신을 섬기고, 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다.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 로마제국의 국교가 되었고, 다시 페르시아ㆍ인도ㆍ중국 등지에 전해졌는데, 11세기에 그리스 정교회가 갈려 나간 후, 로마 가톨릭교회는 다시 16세기 종교개혁에 의하여 구교, 곧 가톨릭교와 신교로 분리되어 현재 세 교회로 나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신교를 기독교라고 한다.]

NAVER 백과사전에서는 [가톨릭을 구교(舊敎)라고 하는데 대해 프로테스탄트를 일컫는 말. 신교(新敎)라고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신문이나 교계의 여러 글에서 우리를 스스로 [개신교]라고 표현하는 것이 언제부터 마음과 눈에 거슬린다.
우리를 신교(新敎-Protestant)라고 이름 하여 부르는 것은 가톨릭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호칭임이 분명하다. 1529년 2월 21일에 열린 독일 슈파이어 국회에서 루터계 제후와 도시들이 황제 카를 5세 등이 로마 가톨릭 세력의 억압에 항거한 데서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Protestant의 종교개혁은 단순히 로마가톨릭의 타락만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신학적 대립에 근거한 것이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 받고, 성경에 의해서만 권위가 인정되며, 하나님의 말씀만이 권위이고, 교직자는 단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증거 할뿐이라는 것이 프로테스탄트의 주장이었다.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을 구교라고 불렀다. 이는 당연히 기독교적 입장에서 가톨릭을 상대적으로 부를 때 우리가 개혁되고 개혁하는 신교라는 뜻으로 구교라고 부른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 고난 후에 부활 승천하시고, 예수님의 말씀을 좇아 예루살렘의 한 다락방에 120여명의 제자들이 모여 열흘 동안 전혀 기도에 힘쓰는 중에 바람 같고, 비둘기 같은 성령이 각 사람에게 임하여 성령 충만한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의 증인으로 나서서 예수는 죽음에서 살아나시어 승천하셨고, 다시 오실 것과 예수님이 우리의 구세주이심을 증거하였으나 그들의 공동체는 이렇다 할 분명한 이름을 가지지 못했었다. 다만 주의 제자들이 전하는 복음을 로고스(道. λόγος, 말씀)라고만 불렀다(행 11:19).

이후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Christians)이라는 이름을 얻었고(행11:26) 그리스도교(Christianity)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 후 그리스도교는 1054년에 로마 가톨릭과 희랍 정교회(동방정교회)로 나누이고, 로마가톨릭은 1517년에 일어난 종교개혁운동으로 로마가톨릭과 기독교로 나뉜다.(로마가톨릭은 스스로 천주교회라는 이름을 즐겨 쓰며, 특별한 경우가 아닌 경우, 보편적으로는 기독교라고 쓰지 않는다.)

종교개혁 시대에는 프로테스탄트 안에서 각기 루터란, 쯔빙글리안, 칼빈니안 등으로 불리다가, 개혁파 선교사들이 아시아권에서 선교를 시작하면서 자기들을 스스로 ‘예수교’(耶蘇敎)라고 부르다가 언제부터인가 ‘기독교’(基督敎)라는 용어도 함께 사용하였다.

[기독교]라는 이름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중국말로 그리스도를 ‘기리사독’(基利斯督)으로 번역한 것을 줄여 ‘기독’(基督)이라 부른 것이고, 기독교는 즉 예수교이다.

한국교회의 각 교파들이 교단 명칭에 ‘기독교’ 또는 ‘예수교’라는 이름을 붙이므로 [기독교]라는 우리의 이름이 정착하였으나 ‘개신교’(改新敎)란 말은 그 어디서도 발견되거나 통용되지 않았다.

한국 기독교는 로마가톨릭을 ‘로마교’(羅馬敎)라고 부르고, 국가는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를 ‘구교’(舊敎)와 ‘신교’(新敎)로 구분하여 불렀다. 로마가톨릭은 신교(新敎)에 비하여 구교(舊敎)로 여겨지고, 신교는 새로운 것 같이 여겨지며, 로마가톨릭이 정통 그리스도교인데 로마가톨릭에서 분열해 나간 분열교’(分裂敎)가 정통인양 기독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제2공화국 장면(張勉)정권(장면총리가 가톨릭 신자임)이 들어서자 당시 정부에서 쓰던 구교와 신교라는 용어를 없애고, 천주교와 개신교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지금 한국의 로마가톨릭은 자신들을 공식적으로 ‘천주교’라고 부르고, ‘기독교’라고 하지 않는다.

개신교라는 말은 ‘믿는 바를 새롭게 고쳤다’는 뜻 외에 아무런 의미도 없다. 우리가 스스로를 개신교라고 부른다면 로마 가톨릭은 구교라고 불러야 함이 옳다. 로마가톨릭과의 상관관계 하에서 생겨나고 비하하여 부르는 이름 개신교를 일부 신학자들이나 언론에서 지식적으로 우월한 듯이 사용하는 것은 어불 성설이 아닌가.

우리는 개신교도, 신교도 아니요. 기독교이며, 예수교이고, 그리스도인이며, 기독교인이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