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헌 철 목사

유명한 세일즈맨이 은퇴를 앞두고 사회 각계의 초청을 받아 커다란 체육관에서 직장생활에 이별을 고하는 연설을 하게 되었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체육관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당대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커다란 막이 천천히 열렸고, 무대의 정 중앙엔 거대한 쇠공이 하나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이 쇠공을 지지하기 위해 무대 위에는 높은 쇠 받침이 세워져 있었다.

한 노인이 사라들의 열렬한 박수 소리와 함께 등장해 쇠 받침의 한 쪽에 섰다. 그는 붉은색 운동복과 흰색 고무신을 신은 차림 이었다. 사람들은 놀랍고도 의아한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가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때 두 남자가 커다란 쇠망치 하나를 맞들고 나와 노인의 앞에 내려놓았다. 사회자가 청중들에게 말햇다. “체격이 건장한 두 사람만 무대 위로 올라와 주십시오.” 몇몇 젊은이들이 일어나 무대위로 뛰어 나갔다. 노인은 그들에게 커다란 쇠망치를 이용해 저기 걸려있는 쇠공을 두드려 움직이게 해보라고 했다. 한 젊은이가 먼저 쇠망치를 들어 자세를 잡고는, 매달려 있는 쇠공을 향해 힘껏 휘둘렀다. 커다란 소리가 체육관 안에 울렸지만 매달려 있는 쇠공은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 그는 커다란 쇠망치로 연이어 내려쳤지만 쇠공은 꿈쩍하지 않았고, 그는 곧 숨이 가빠져 헐떡거렸다.

다른 한 사람도 역시 건장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 역시 쇠망치를 받아 매달려 있는 쇠공을 연거푸 때렸지만 쇠공은 여전히 꿈쩍하지도 않았다.

무대 아래서는 함성 소리가 사라졌다. 청중들은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믿으면서 노인이 해석해 주기를 기다렸다.

회의장이 잠잠해지자, 노인은 윗옷 주머니에서 아주 작은 쇠망치 하나를 꺼내 그 거대한 쇠공을 열심히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는 작은 망치로 쇠공을 ‘땡’하고 한번 두드렸다가 잠시 멈추고, 또 다시 한번 ‘땡’ 소리가 나게 두드렸다. 사람들은 노인이 그렇게 한 번 두드렸다가 잠시 멈추기를 계속하는 것을 의아해 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면서 회의장은 점점 술렁이기 시작 했다. 몇몇은 아예 욕을 하기도 했고, 다른 이들도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 했다.

노인은 마치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전혀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여전히 한 번 두드렸다 멈추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화를 내며 떠나기 시작했고, 체육관 여기저기엔 듬성듬성 빈자리가 나타났다. 남아있는 사람들도 점점 지쳐갔다.

노인이 쇠망치를 두드린 지 약 40분이 지났을 때, 앞쪽에 앉아 있던 한 부인이 갑자기 소리쳤다. “공이 움직여요!” 체육관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고 사람들은 정신을 집중해서 쇠공을 바라보았다. 쇠공은 아주 작은 폭으로 움직이고 있어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 정도였다. 노인은 변함없이 작은 쇠망치로 한 번 한 번 계속 두드렸고, 걸려있던 공은 점점 크게 흔들려 쇠 받침에서는 쾅쾅 소리가 날 정도였다. 그 거대한 위력은 체육관 안에 있는 사람들을 강렬하게 뒤흔들었다.

마침내 체육관 안에서는 열렬한 박수가 터져 나왔고, 박수 소리 속에서 노인은 천천히 돌아서며 그 작은 쇠망치를 주머니 속에 없었다. 그리고는 입을 열어 딱 한마디 말을 했다.

“여러분이 만약 인내심이 없이 성공이 오기만을 기다린다면 평생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출처 : 인생의 레몬차)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을 받기 위함이라(히브리서 10장 36절)

한국장로교신학 학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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