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의전화가 올 6월부터 법무부와 상호협력 하에 전국 53개 교정기관 수용자를 대상으로 ‘교정 위기전화 전용상담라인’을 운영하고, 우울증으로 인한 수용자 자살시도 등 수용자의 각종 문제행동에 대한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교정 위기전화 전용상담라인’ 상담사 9명은 모두 상담관련 학위나 풍부한 자살위기상담 경력을 갖춘 전화상담 전문가로서, 상담을 위해 사전에 교정기관을 직접 방문해 참관하는 등 교정기관 운영 전반에 걸쳐 교육을 받았다.

지난 6월부터 실시된 수용자 자살위기상담 이용결과를 보면, 상담건수는 총 296건(2017.11월말 기준)이었으며, 수용자의 주호소 문제는 정신건강(49.1%), 가족관련문제(21.7%) 등으로 조사됐다. 수용자들은 범죄에 대한 죄책감, 소송으로 인한 고통, 가족 간의 문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의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이에 ‘한국생명의전화’는 ‘생명의전화’ 상담사, 교정본부 상담전문가 및 각 교정기관의 상담직원 등이 참여하는 ‘교정상담 사례회의’를 매월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담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상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교정기관 운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위기상담서비스는 법무부 심리치료과에서 ‘한국생명의전화’를 직접 방문하면서 추진됐다. ‘한국생명의전화’가 가진 자살위기상담의 전문성을 교정기관 상담에 도입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혀온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관계자는 “이처럼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정책은 기존 교도관 중심의 내부적인 상담에서 벗어나 외부 상담 전문가들에게 수용자 상담의 문을 개방한 것”이라며, “수용자 개인의 심리적인 안정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인권보호 측면에서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교정기관에서 자살하는 수용자는 매년 4명 이상이었으나, 올해 12월 현재까지 2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생명의전화’를 통한 위기상담이 수용자 자살률 감소에 기여한 바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따.

실제로 상담에 참여한 한 수용자는 상담을 통해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며,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자살시도를 여러 번 한 수용자가 자신의 출소일이 가까워 온다며 밝은 목소리를 전해줄 때 상담사들은 큰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현재 전국 교정기관에는 약 200명 정도의 수용자를 상담하는 교도관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이 5만6천명이 넘는 수용자를 모두 상담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용자에 대한 심리상담을 담당하는 전문가의 채용을 늘리고, ‘한국 생명의 전화’와 더욱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자살위기에 있는 수용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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