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미국의 어떤 주에서는 크리스마스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연말연시에 사용하는 언어로 대체하자고 한다는 소문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기독교 청교도 신앙이 건국의 기초를 이루었고 지금도 대통령에 당선되면 성경에 손을 얻고 선서 하는 나라에서 기상천외한 일이다. 한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 기분을 나쁘게 하는 소리를 듣고 귀를 씻어야 할지 걱정이다. 남의 나라야 어떤 말을 할지라도 그건 그렇고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지만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종교인의 한사람으로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교회도 결국 년 초에는 이런 일도 하고 저런 일도 해서 이 한해에는 교회가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리라 다짐 했다. 작심삼일이라는 세속적인 격언과 같이 교회도 기껏 한 이삼 주 반짝하다가 맹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리면 할 말이 없다. 그리고 평상시와 같게 행동하면서 신앙생활이 별것인가 나쁜 일 하지 않고 선하게 살면 그게 그거 아닌가 하고 자신 스스로 안일한 생각 속에 가두기도 한다. 교회를 이루는 신앙인들에게 올 한해 신앙의 긍지를 갖고 전정 부끄럼 없는 신앙생활이었는지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교회를 이룬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살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신앙인의 진실한 모습이 어떤지를 보여 주었는지?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한해를 보내기 전에 하나님께 회개하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반복된 삶을 살지 말 것을 다짐하는 기회를 반드시 갖기 바란다. 왜냐하면 이는 성경의 계시를 믿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 해야 하고 그리스도인들의 말과 행실이 무언의 전도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모두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는 전도인임을 생활 속에서 명심하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교회를 지도하고 있는 목회자들은 올 한 해 처음 목회를 시작할 때에 초심으로 돌아가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 먼저 하나님 앞과 신자들 앞에 교회를 지도하는 지도자로서 모범을 보였는지 생각하고 아무도 보지 않는데서 내면의 하나님과의 약속을 저버린 작은 하나라도 있다면 끄집어내어 회개함이 마땅하다. 혹 얼버무려 넘어 간다고 한다면 이는 하나님이 알고 또 나의 속 영혼이 알기 때문에 호리라도 감추지 말고 속 시원 하게 털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였으면 한다.

교회가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 보다 사람의 생각에 의해 좌지우지 한일이 있으면 그것도 또한 털어 버리고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 교회는 이 세상에 보이는 곳이라고 하지만 영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는 천국의 문이다. 천국의 문은 세속의 때가 묻지 않아야 한다. 교회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돈, 명예, 자존심, 이기심, 우월감, 시기심, 편 가르기, 원수 맺기, 불용서, 구두쇠, 시기, 질투를 추구하였다면 이를 털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해야 한다.

교회의 본래 모습은 가난한 자의 사정을 헤아리고, 외로운 자들의 벗이 되고, 돌볼 가족이 없는 자들에게는 돌봄의 사랑을 베푸는 자가 되고, 부모가 없는 고아들이나, 자식이 없는 홀로된 노인들이나. 병들고 지체부자유한 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베풀어야 하며, 가족은 있는데 돌아갈 집이 없는 딱한 처지로 길거리에 맴돌고 있는 곤경에 처한 자들의 사정을 헤아리는 일 바로 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요사이 교회는 세상에 있으나 세상없는 것 같은 분위기로 인해 사회와 격리된 별세계로 보이는 것은 왜 일까? 보이지 않는 담을 헐어야 세상과 교통 할 수 있고 불쌍한 영혼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 수 있다.

무엇보다도 교회 주변을 샅샅이 돌아보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교회를 이룬 사람들이 무엇이 그리 바뿐지 교회는 늘 비어 놓는다. 지도자라고 하는 목회자들은 교회 정치와 사회정치에 바빠 교회 주변은 고사하고 교인들의 가정 심방도 제대로 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무슨 교단 연합회는 그렇게도 많은지 자고나면 교단 연합회, 교회 연합회, 기독교 총연합회, 교회 총연합회, 등등이 많은지 어느 때는 한국기독교의 95%가 새롭게 모였다고 하고 허구한 날 새롭게 지었다가 수틀리면 버리고 다시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는 한국교회 목사님들 정치하시느라 바쁘기도 하시겠지만 그러한 연합조직 부시고 다시 짓고 하다가 세월만 허비하지나 않은지? 대부분 성도들은 교회들의 연합회가 한국교회를 위해 무엇을 하는지도 통 모고 있다고 함을 아는지 모를 일이다.

새해에는 교회가 교회다운 일 하기를 당부 드린다. 약자를 돌보고 어려움에 처한 자들에게 사랑의 복음이 전해져 교회에 대해 무관심한 자들에게도 교회의 따뜻함을 보여주는 새해가 되도록 새 희망을 품자.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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