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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연합 직전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에게 듣는다‘유능한 목사=큰 교회=큰 교단’ 등식이 한국교회 변질 부추겨
유종환 기자  |  yjh44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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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8  15: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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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를 향한 기대는 남달랐다. 무엇보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를 바라는 소망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2017년 한국교회는 하나가 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 버렸다. 오히려 다시 한 번 만천하에 한국교회의 치부를 드러내고 말았다. 이에 누구보다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고, 두 손 모아 무릎 꿇고 기도했던 한국기독교연합 직전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를 만나 2017년을 돌아보고, 2018년 새해의 희망을 엿듣는다.

   
 개인적 명예심과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모습은 결코 한국교회를 하나 되도록 놔두지 않는다. 한시라도 빨리 이 낡은 철폐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하나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 정서영 목사.

◇종교개혁 500주년을 넘어 새로운 500년을 향한 첫 발을 내딛는 해이다. 한국교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았지만 오히려 한국교회가 참담해졌다. 하나 되자고 했는데, 결국은 하나 되지 못했다. 종교개혁의 의미를 살리기는커녕, 분열만 했다. 말은 하나 되자고 하면서도, 행동은 그렇지 못했다. 목사들의 명예심이 대의를 망쳤다. 여기에 생계형 목회자들까지 가세해 하나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날려 버렸다. 이런 일은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 개인적 명예심과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모습은 결코 한국교회를 하나 되도록 놔두지 않는다. 한시라도 빨리 이 낡은 철폐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하나를 이룰 수 있다.

◇누구보다 한국교회 하나 됨을 위해 애썼다. 특히 한교연과 한교총이 연합해 한기연으로 창립예배를 드렸을 때는 모두의 바람이 이뤄지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제4의 연합단체인 한교총이 태동하게 됐고, 종교개혁 500주년 끝자락을 안타깝게 보냈다.

=대표회장이라는 임기까지 포기하면서 한국교회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자는 마음이었다. 한국교회가 하나가 됐을 때 비로소 정부나 사회에 할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임했다. 하지만 바람과는 달리 결과는 좋지 못했다. 마치 중매하려고 나섰다가 스스로 결혼을 한 셈이다. 한교연과 한기총의 하나 됨을 이루고자 했던 초심은 온데간데없이 또 다른 연합단체가 생겨 버렸다. 이는 한국교회가 스스로 망신당한 것이다. 온 천하에 한국교회는 “이렇습니다”라고 보여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웃고 있을 때가 아니다. 부끄러워 고개를 숙일 일이다.

◇종교인 과세를 앞두고 한국교회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대사회적으로 동성애 문제와 차별금지법, 이슬람 문제에 대해 한국교회의 올바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

=한국교회 종교인과세 TF팀을 만들었다. 열심히 했지만 욕도 많이 얻어먹었다. 우리의 헌법정신에 종교의 자유가 있고, 정치와 종교는 분리한다고 되어 있다. 서로 간섭하면 나라가 망한다. 정치가 종교를 간섭하면 종교가 정치를 간섭하게 된다. 옳지 않은 모습이다. 교회는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을 많이 한다. 그럼에도 세금을 매기는 것은 자칫 교회가 정부의 눈치를 봐야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확산되고 있는 동성애 문제를 방관자적 입장에서 바라만 본다면 더 큰 사태로 번질 수 있다. 한국교회가 한 목소리로 동성애 반대와 차별금지법 철폐를 외쳐야 한다. 더욱이 갈수록 세를 키워가는 이슬람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말뿐 아닌 행동까지 겸비해 대응을 해 나가야 한다.

   
 정서영 목사는 남한만의 선교가 아닌 북한만의 선교가 아닌 한민족 선교를 펼쳐 가야 하며, 같은 민족이기에 어떠한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통일한국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늘 한국교회에 당면한 과제 중 최우선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할 부분이 바로 통일문제이다. 작금의 남과 북의 관계는 한민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극한의 상황에 치닫고 있다. 한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통일 이야기가 나오면 답답하다. 너무 막혀 있다. 북한도 원하고 우리도 원하는데 서로 입장이 다르다. 우리가 원하는 통일은 우리식의 통일이다. 우리식의 통일로만 북한을 설득할 수 없다. 북한과의 관계를 단절시키지 말고,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특히 대북지원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들에게 계속 도움을 주다보면 닫힌 마음의 문도 열릴 것이다. 무엇보다 남한만의 선교가 아닌 북한만의 선교가 아닌 한민족 선교를 펼쳐 가야 한다. 같은 민족이기에 어떠한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통일한국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된다. 그런 입장에서 내년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각 지역에 통일선교 기도회를 열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 디아스포라를 하나로 모으려 한다.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의 통일운동을 750만 디아스포라 중심으로 전개해 나가겠다.

◇평화는 무엇이며, 전쟁은 무엇인가.

=세상에서 고생 안하고 편안하게 잘 사는 것도 평화이지만, 평화는 자유다. 잘 입고, 잘 먹는 것보다는 인간으로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자유 때문에 목숨을 버리는 사람이 있다. 인간에게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통제당하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 전쟁은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핑계다. 하나님을 이용한 것이다. 사랑을 해서 어떤 일을 전개해 나가야 하는데 무기를 들고 나서는 것은 문제다. 외부적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한국교회마저 통일되지 않는다면 답이 없다. 지금처럼 반반 나뉘어 서로의 사상만 내세운다면 결코 통일과 평화, 자유를 담보해낼 수 없다.

◇세상 사람들 말로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의 맛을 잃어버려 방황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 땅은 희망과 소망을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부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종교로 변질되어 버렸다. 누구보다 낮은 자세로 이 땅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과 섬김의 본을 보여야할 교회가 세속에 빠져 본질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한국교회에는 이상한 등식이 성립되어 있다. 바로 ‘유능한 목사=큰 교회=큰 교단’이라는 등식이다. 따라서 목회자들은 이 등식에 자신을 끼워 맞추기 위해 분투한다. 거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스스로 교회를 빨리 성장시키겠다는 욕심이 앞선 나머지, 인간적인 욕망, 비성경적인 욕심이 커졌다. 이러한 욕심은 간단한 예로 무리한 성전 건축으로 이어져 빚의 예배당을 만들어 버렸고, 더 이상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닌,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사태에 까지 이르게 됐다. 겉모습만 휘황찬란할 뿐 속은 텅텅 빈 강정과도 같다.

   
 정 목사는 어떠한 상황에 처했을 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참 목자이고, 인간적인 방법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가짜라고 지적했다.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가 개혁과 갱신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본다.

=맞는 이야기지만, 제일 답답하다. 솔직히 답은 보이는데, ‘과연’이라는 의구심이 먼저 든다.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희망은 목회자들이 아주 낮은 자세로 내려가는 것이다. 가장 기본이지만, 현재로서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솔직히 작금의 목회자들이 낮은 자세로 섬기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목회자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세속적인 욕망에서 벗어나 섬김의 본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교회의 하나 됨과 이타적 사랑, 사회 통합과 민족 통일을 위해 제사장적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 본질의 모습으로 회귀할 수 있도록 개혁과 갱신의 본을 보여야 한다.

◇참교회, 참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분류하는가.

=판단의 중심에 예수님을 두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 처했을 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참 목자이고, 인간적인 방법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가짜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 지를 생각하는 사람에게 희망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희망이 없다.

◇권력의 주변을 맴돌며 교회를 성장시킨 사례가 적지 않다. 한국교회 권력에서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나.

=종교인 과세 하면서 TF팀과 정부가 모여서 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자신의 개인적 영달을 위해 나타난 목회자들도 있다. 한국교회 전체를 위한 희생과 헌신이라기보다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 이용하는 사례도 있다. 이와 발이라도 맞추듯 정치권에서도 성도들의 숫자가 많은 교회에 군침을 흘리고, 거기에 동승하듯 몇몇 목회자들도 무엇인가를 취하려 그들과 손을 잡는다. 위험한 일이다. 한국교회가 권력에서 벗어나야만 비로소 올바른 목소릴 낼 수 있다. 그리고 대사회적 현안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목회자가 뼈를 깎는 각오로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가 되어 섬긴다면, 한국교회는 물론 전 세계에 하나님의 나라가 건설될 것이라고 장담하는 정 목사.

◇한국교회의 뼈를 깎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솔직히 한국교회가 계속 발전하고 성장해서 좋아질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하나님이 간섭하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한국교회를 인의적으로 성장시키는 일을 원치 않는다.

다만 목회자들이 변하면 한국교회가 자동적으로 변할 것이다. 목회자가 변하고 교회가 변하면 한국교회가 성장한다. 수많은 돈을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쓰고, 북한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면 특별한 노력 없이도 모두 교회로 돌아올 것이다. 이런 저런 심포지엄과 포럼을 하는 것보다 목회자가 사회적으로 존경과 선망의 대상으로 거듭난다면 한국교회는 놀랍게 성장할 것이다. 목회자가 뼈를 깎는 각오로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가 되어 섬긴다면, 한국교회는 물론 전 세계에 하나님의 나라가 건설될 것이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무릎을 꿇고 회개와 각성을 해야 한다. 재물과 권력에 눈이 멀어 본질을 망각한 과거와 단절하고,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본질을 호도하는 그릇된 행태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오직 성경에 입각한 개혁과 갱신의 정신으로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며,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소명을 다시 가슴에 새겨야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목회자의 자질에 대해서 궁금하다.

=정말 사명감이 있는지 중요하다. 목숨을 내놓고 할 정도로 사명감이 있는지 중요하다. 사명을 감당할 자질이 있는지도 중요하다. 그리고 사람에게 존경 받을 인격이 있는지 중요하다. 이 세 가지가 제일 중요하다.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한 것이 있기 때문에 성폭력, 사기, 폭력, 살인 등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사건에 목회자가 오르내리는 것이다.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되어 본질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교회의 외형적인 크기에만 몰두하지 말고, 위 세 가지의 자질을 갖추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목회자들은 죽을 때 까지 목회를 하다가 하나님이 부르시면 가서 그 때 계산하면 된다.. 열심히 일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만큼 얻고 가면 된다. 특히 교인들은 결코 목회자의 양떼가 아니다. 교인들은 예수님이 맡겨놓은 예수님의 양떼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들은 예수님의 양떼를 잘 양육시켜 보내주면 된다. 예수님의 양떼를 내 마음대로 하면 안된다.

◇끝으로 한 말씀 부탁한다.

=교회는 교회답고, 목회자는 목회자다워야 한국교회가 바로 설 수 있다. 목회자들이 세상적인 욕심을 버리고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섬김의 본을 보일 때 비로소 한국교회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금은 성장보다는 스스로 돌아봐 문제점을 고쳐 나가야 할 때이다. 누구보다 한국교회를 이끈다는 지도자들이 분열과 갈등의 원인이 아닌, 화합과 일치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 가뜩이나 한국교회를 향한 실망감이 큰 상황에서 더 이상 한국교회의 절망적인 모습만 보여서는 안된다. 더 이상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지 않도록, 교회가 사랑의 종교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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