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교회 개척예배를 드리고 서너 달이 지났을 때 성도들의 반대를 무릎 쓰고 협력 선교를 하자고 우겨서 네 곳의 선교지에 매달 삼만원씩의 선교비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목화자인 내게 주신 은사대로 교회의 재정을 저축하지 않고 쓰고 나누는 목회를 시작했다.

개척 후 첫 번째 교회를 건축하고자 성전 부지를 구입하기로 제직회에서 결의를 하고 제일 먼저 한 것이 교회 통장에 남아 있는 잔액 칠백오십만원을 몽땅 필리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에게 보내어 교회를 건축하기로 했다.

우리 교회를 건축하기 전에 남아있는 재정으로 선교지에 먼저 교회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 교회는 다음 사역을 위해서 재정의 저축이 반드시 필요는 하다. 그래야 교회도 확장하고 땅도 사고 건축도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교회가 복음전파를 위해서 재정을 나누고 베풀지 않고 과도히 쌓아두면 돈 때문에 시험이 찾아오거나 교회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필자가 아는 서울의 한 교회는 창립된 지 오십년이 넘었는데 십여년 전에 교회가 결의하여 담임목회자가 발표하기를 우리교회는 수십억이 준비되어 있고 건축할 땅도 충분하기에 아무런 걱정거리가 없습니다.

성도들의 기도 없이 있는 돈만 믿고 건축을 시작할 때 15억의 돈을 건축회사에 미리 지급을 했다. 건축비를 지불한지 보름도 되지 않아 건축회사 대표가 사라져버렸다. 건축할 십오억의 돈을 가지고 사라져버린 것이다. 교회 건축과 큰 사역은 물질도 필요하지만 기도와 함께 병행되어야 하는 중차대한 일이다. 그 교회의 사고는 돈이 많이 비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사고이기도 하다.

목회자와 당회가 교회의 재정을 투명하고 정확하게 잘 관리하되 지나친 저축 중심보다는 선교하고 구제하고 전도하는데 재정을 투자하여야한다. 그것이 교회를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방법 중 하나요, 지혜일 것이다.

우리 교회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어느 큰 교회는 교회가 성장하면서 교회 주변에 사는 주민들에게 명절이나 행사 때마다 온정의 손길을 아낌없이 펴 왔다. 쌀과 고기를 나눠주고 많은 선물을 나눠주면서 이웃을 돌보고 덕 있는 목회를 해오면서 교회를 건축하게 되었는데 주변에서 어떤 사람도 항의를 하거나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큰 교회를 건축하여 크게 부흥하고 성장하여 이웃을 돌보는 아름다운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다. 열심히 전도하여 영혼을 살려내고 아름다운 나눔의 사역을 통해서 더 풍성한 사역을 이루어나가야 한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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