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동 규 목사

지난해에도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 살해사건이 심심찮게 일어났다. 최근 전주에서 일어난 고준희 양 살해 및 유기사건은 살아 있는 자들에게 많은 것을 던져주고 있다. 사악해진 우리사회의 현실과 맘몬에 길들여진 나머지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를 잃어버린 우리사회, 욕망과 욕정에 자로잡힌 우리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부모에 의해서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이 살해되는 것도 모자라, 이웃에 의해서 젊은 여성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한국여학생이 남자친구에 의해서 살해당했다. 목사아버지가 딸을 살해해 수개월동안 주검을 방안에 방치했다. 신학생에 의해서 강남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살해당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신원형 군이 친부와 내연녀에 의해서 살해당했다.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과 여성의 죽음을 애도하는 산자들의 추모물결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줄을 이었다. 죽임당한 아이와 여성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 사악해진 사회의 불안한 마음을 담은 쪽지로 가득 매워졌다. 또한 수많은 조화와 꽃다발이 모여졌다. 추모의 물결은 대학가와 전국 지하철역 부근 게시판에도, 피해여성의 ‘한의 소리’를 대신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고준희 양을 살해하고서도 끝까지 오리발을 내미는 친부의 모습, 내연녀의 모습은 국민들의 비난의 목소리를 면키 어렵다.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과 여성들의 ‘한의 소리’는 남의 자에게 ‘피의 절규’로 돌아온다. 이들의 피의 절규는 땅에 사무친다. 여기에다 어린엄마가 4살된 아들과 2살된 딸, 15개월 된 아들을 화마에서 죽임을 당하게 했다. 국민들은 연일 발생하는 존속사인사건에 대해서 분노했다. 하나님은 산자들에게 네 딸 준희, 네 아들과 딸 3남매가 어디에 있느냐고 묻고 계시다.

우리사회는 이러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야단법석을 떤다. 지난 한해 우리사회는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의 살해사건을 비롯해 여성 살해사건, 떠돌이(동포여성)살해사건 등등으로 몸살을 알았다. 사건이 일어날 때 마다 피해자의 ‘한의 소리’와 남은자의 ‘피의 절규’가 전국을 흔들어 놓았다. 살아남은 자들은 미리 예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죽임당한자의 ‘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다시는 사회적 약자들이 죽임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해 본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살인사건과 아동학대 및 폭행사건이 줄을 있고 있다.

죽임당하는 아동과, 가정폭력과 학대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을 만들겠다고 정치인들은 야단 범석을 떤다. 그리고 신학생이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다. 죽임 당한자의 ‘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그리고 행동하자. 하나님의 평화와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아름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모두가 소망해 보자. 그리고 행동하자.

분명한 것은 년말에 전주에서 일어난 고준희 양 살해 및 유기사건 역시 생명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한 우리사회의 단면임에 틀림없다. 생명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을 잃어버린 우리사회가, 국민들이 변화되지 않는 한 사회적 약자들의 피해는 계속될 것이다. 이들의 ‘한의 소리’, “피의 절규”는 오늘도 하늘과 땅에서 사무친다.

예장 개현선교 부총회장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