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종 문 목사

2년 동안 단절되었던 남북한 당국자 회담이 지난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평화통일의 꿈을 꾸자>고 활두를 던진 필자로서는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새역사를 창출하는 역사의 현장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필자는 한국교회가 분단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분단의 현장서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를 강조하며, 그곳에 교회를 세우자고 한국교회에 제안했다. 진정한 남북한 민족의 화해는 하나님의 명령이며, 한민족의 숙제이다.

북한의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남북한 당국자 회담을 제안 것을 보면, 얼어붙었던 남북한 냉전의 시대를 마감하고, 대화의 길이 열릴 것 같은 징조가 보인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로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분단 주역들의 세력권들로부터의 해방과 정치적 중립의 기반이 점진적으로 조성되어야만 남북한민족의 화해와 평화의 길이 열린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를 둘러싸고 정치인들과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면, 한반도의 평화는 아직 묘연하기만 하다. 북한과의 적대적인 발언을 연일 쏱아내는 인사들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이들이 평화주의자이인 것처럼 보인다. 일부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교인들은 남북한 당국자간의 대화를 두고, 마치 남한의 진보세력이 북한 김정은에게 모든 것을 넘겨주는 것처럼 호도하며, SNS를 통하여 검증되지 않은 말들을 퍼 나른다.

아무튼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피억압민족의 해방과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삼는 역사적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특히 한국교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통일을 위해서 봉사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해방 후 새로운 지배세력의 등장으로 평화적인 민족통일의 묘연해지자 백범 김구 선생은 제3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의 길은 민족통일의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를 받았다. 제3의 길의 방향은 정치, 사회, 경제적 차원에서 매우 깊게 연관되어 있다. 그것은 기독교 신앙과 신학적으로 하나님나라의 초월성을 가리킨다.

그 나라에 대한 신앙이 주어져 있는 체제의 이데올로기로 둔갑해서는 안되는 자유, 즉 이것을 넘어서는 역사의 자유를 의미한다. 빈공은 역사의 자유가 아니다. 그것은 적대하고 있는 양편을 넘어서지를 못한다. 결국 하나님나라의 초월성과 신앙의 자유를 상실하고 말 것이다.

물론 하나님나라의 신앙은 사회주의도 아니다. 제3의 길로서의 하나님나라의 초월성은 한국 민족과 제3세계 중립의 길 이상이며, 역사적 종말의 구원을 의미한다. 종말적인 제3의 길은 궁극적으로 화해의 길이며, 통일의 길이다.

그러나 이 화해는 주어진 세계 지배구조를 극복함 없이, 지배자의 속죄함 없이, 피지배민족의 실제적인 해방 없이 성취될 수 없다. 분명하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남북한 화해의 길은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민족 내에서의 사회평등 없이 성취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남북한 화해의 길은 가난하고 소외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하는 길로서의 표본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에 참여, 신앙과 역사를 자유롭게 능력이다. 남북한 대화의 길, 제3의 길을 모색하는 것은 새역사를 창조하는 하나님의 역사이며, 섭리가 될 것이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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