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보연 교수.

한국에서도 ‘미투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미투운동은 자신이 겪은 성범죄를 고백하고, 그 심각성을 알리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이 여성 배우와 회사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30년간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파문이 일었다. 배우이자 가수인 알리사 밀라노가 ‘미투운동’을 제안하며 시작됐다.

한마디로 성범죄를 당한 여성들이 “나도 피해자”라고 알린다면, 주변에 얼마나 피해자가 있는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밀라노가 ‘미투 캠페인’을 제안하지 하루만에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리트윗’하며 지지를 표현했다. 8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미투 해시테크’를 달아 자신들이 당한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의 경험담을 털어 놓았다.

이 운동은 급속히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더스틴 호프만, 케빈 스페이시 등의 성추행 고백이 알려지면서, 명배우에서 파렴치한 범죄자로로 추락했다. 조지 부지 전대통령도 성추행 했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이 운동은 한국에도 영향을 주었다. 일반 국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검찰에서 성추행사건이 일어났다. 서지현 검사는 자신을 성추행한 모 검사를 게시판에 올리면서, 문제의 중심에 서게 됐다.

문제는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투운동’에 참여한 서 검사는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게시판에 올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했다. 그녀는 방송에 나와 “인터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피해자가 직접 이야기를 해야 진실성에 무게를 줄 수 있다”고 해서 용기를 냈다고 했다.

이 여검사는 JTBC에서 “내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나왔다”고 했다. 여검사는 방송에서 “내가 성 폭력을 당했음에도 8년이라는 시간동안 내가 뭘 잘못했기에 이런 일을 당했는지 괴로움이 컸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와 범죄 피해자분들께, 성폭력 피해자 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해 주고 싶어 나왔다. 내가 그것을 깨닫는데 8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여검사는 또 “사실 바로 옆 자리에 법무부 장관이 앉아 계셨고, 바로 옆자리에 안모 검사가 앉아 있었다. 내가 바로 옆자리에 앉게 됐다. 주위에 검사들도 많았고, 바로 옆에 장관이 있는 상황이라 몸을 피하며 그 손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그 자리에서 대놓고 항의하지를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안 검사는 술에 상당히 취해 있었다고 말했다. 안 검사 역시 술에 취해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만약 그랬다면 사과한다고 했다. 이 여검사는 “술에 취한 안 검사는 장관을 수행하고 왔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 여검사의 말대로 “가해자가 종교를 통해 회개하고, 종교적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을 하고 다닌다”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가해자는 00교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 받고 예수님의 큰 사랑을 경험하고 회개했다고 했다.

그리고 “고난 가운데 하나님께서 영접할 기회를 주었고, 교만을 회개했으며,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길 가치를 발견했다. 처음 느낀 억울함과 분노가 사라졌다고 간증하며 돌아다닌다”고 폭로했다. 여 검사는 “진정으로 회개하고자 했다면,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먼저 했어야 옳았다. 전혀 회개한 사람 같지 않아 보인다”고 가해자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예수님은 성폭력 가해자를 위한 하나님인가. 예수님을 영접하고도 자신의 잘못을 변명으로 일갈하는 성추행 가해자의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은 무엇이라고 하실까. 그를 위해 세례를 주고, 기도해 준 목사와 교회는 도대체 무엇인가.

또 서 검사는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고 했다. 서 검사가 자신에 대한 성추행 사건을 폭로하면서, 검찰은 진상 파악에 들어갔다. 또 여성정치인들을 비롯한 여성단체, 종교단체, 여성변호사회 등에서 서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에 성명을 발표하는 등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