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다섯 가지의 솔라(Five Solas)는 종교개혁의 핵심가치와 그 정신을 담고 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존재할 수 없듯이 신앙의 뿌리가 없는 성도 역시 불가능하다. 종교개혁은 구원론에 대한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그 사상은 ‘오직 믿음으로’(Sola Fide/ Faith Alone)로 압축될 수 있다.

로마가톨릭은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에 선행을 더했다. 그러나 종교개혁은 성경의 원리에 따라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라는 이신칭의(以信稱義) 혹은 이신득의(以信得義) 구원교리를 재확인하고 정립하였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분명히 선언한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갈 2:16).

사람이 선행이나 율법을 지킴으로 의를 얻는다는 인간 중심, 공덕 중심의 잘못된 사상을 격파하고 사도는 “오직 의(義)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을 통하여 획득됨”을 확증하였다.

로마서도 동일하게 이신칭의 진리를 선포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롬3:28). 사도는 생명의 복음을 전함으로 빌립보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자서전적 고백을 한다.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빌3:9).

사도행전 20:26-35의 배경은 자신이 묶임 받을 것을 알고도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교회 장로들을 밀레도로 초청했다.(행 20:17) 장로는 감독자로 불리기도 했다(28).

현재 터키 서해안에 위치한 에베소는 그 당시 아시아에 있는 로마제국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이자 아시아의 수도였고, 그 위상에 걸맞게 상업의 중심지로 부요한 도시였다.

바울은 제2차 전도여행 때 에베소를 방문한바가 있고(행 18:18-21). 제3차 전도여행 때 에베소에서 2년여 동안을 머물며 회당과 두란노서원에서 복음을 증거하고 가르쳤다(행 19:8-6). 바울이 전한 복음의 교훈과 능력과 확장으로 인하여 여신 아데미(Diana) 숭배자들이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행 19장). 에베소를 떠날 때 믿음의 아들이며, 동역자인 디모데로 하여금 목회를 계승하도록 한 곳이기도 하다.

에베소교회는 이방선교의 거점교회였으며 우상과 진리싸움의 전쟁터였다. 에베소교회가 처한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에베소 사람들이 숭배한 여신 아데미의 전각은 그 크기부터 사람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우상 아데미의 전각은 가로가 무려 120m, 세로가 65m, 높이가 18m나 되고, 127개의 대리석으로 건축되었으며, 220년이 걸려 건축된 것으로 추정한다. 아데미 신전은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거대한 신전을 찾아오는 순례자들과 방문객들이 성황을 이루어 은장색 데메드리오와 그의 동업자들이 만든 아데미 신상의 모형을 만들어 파는 기념상품이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는데, 바울이 전한 복음으로 영업에 지장을 초래하므로 폭동이 일어났다(행 19장). 이런 치열한 영적전투의 현장에 있는 에베소교회 성도들에 대한 바울의 마음이 각별하지 않았겠는가.

바울은 에베소에서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하였고(행20:21), 또한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였다.

하나님께서 죄인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기로 작정하신 것을 거리낌 없이 담대하게 전했다. 헬라어 ‘카리스’를 우리말 ‘은혜’로 번역했다. ‘카리스’는 ‘전혀 받거나 누릴 수 없는 자가 받고, 누리게 된 하나님의 호의’를 의미한다.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 살 수도 없고, 누릴 수도 없는 죄 사함의 복과 영생의 선물을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셨다. 이 놀라운 은혜가 죄인들에게 임했다는 소식이야말로 복음이다. 영원한 멸망에서 하나님의 영원한 은총의 수혜자가 된 사실이 복음의 핵심이다.

바울은 이 하나님의 구원소식을 ‘은혜의 복음’이라고 했다. 바울은 하나님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이 사명의 완수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바울은 자신의 견해나 가치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한다고 거듭 증거 한다.

바울은 에베소교회가 교회다운,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복음의 전사로 세워지는 것이라고 여겼다. 사도는 에베소교회의 지도자들인 장로들을 초청하여 다시 한 번 은혜의 복음에 대한 각성과 사명을 강력하게 깨우쳤다.

사도바울은 장로의 임무는 ‘삼가는 것’과 ‘경계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다음 호에 계속>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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