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탁 기 목사

열광주의는 종교개혁 당시나, 오늘이나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또한 기독교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고등종교에서 존재한다. 종교적 열광주의는 종교가 다르다 해도, 그 내용과 특성에 있어서 유사한 점이 많다.

열광주의는 내면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성향이 있다. 우선 이들의 신앙생활에서 추구하는 내면적 경향은 강한 탈세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세상적인 것에 대해서 적대적이다. 이러한 내면적 성향의 교회는 운동으로 발전하지 않고, 소종파를 이루어서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박대선 장로의 신앙촌운동, 문선명의 통일교, 이만희의 신천지, 이장림 등의 시한부 종말론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오늘 한국교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으며, 특정한 카리스마적 지도자를 중심으로 모인 집단들도 이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오늘 한국교회의 상당수는 열광주의에 사로잡혀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 빠지지 않은 교인들에 대해서 믿음이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열광주의의 내면적 성향은 다시금 신비주의적 성향을 띠게 되어 무엇인가 초월적이고 초자연적인 것을 깨닫고 경험하는 것만이 신앙생활에서의 가치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이들은 신앙생활에서 비전을 본다든지, 또는 방언을 한다든지, 기적을 행하고 보는 것에 몰두하게 됨으로써 일상적인 삶이나, 신앙생활을 벗어나려고 하는 경향을 갖게 된다. 이러한 신비주의 성향은 특정 교단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한국교회의 일반에서 나타난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 한국의 일부 교회는 방언을 비롯한 환상, 기적, 예언, 영서 등을 말하며, 마치 이것이 믿음이고, 신앙생활의 전부인냥 착각하고 있다.

열광주의는 매우 주관적, 배타적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열광주의자들은 대부분 개관적이고, 입증 가능한 내용들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이러한 주관적인 성격이 실천적 영역에서 매우 배타적이다. 일단 교인들이 열광주의 집단에 소속되면, 정상적인 가치판단의 능력을 상실하고 일상적 사회생활에서 장애를 받게 된다. 이 같은 사실들은, 한국교회 교인들의 생활현장이나, 교회에서 경험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열광주의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대중들 속에서 외치며 전도하는 형태는 열광주의 신앙이 갖는 배타적인 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자기들만 구원 받을 집단에 속하고, 다른 사람들은 다 지옥에 갈 악마의 자식이라는 확신을 갖고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극단적인 배타주의가 지배하고 있으며, 교회의 신뢰도를 한없이 추락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인간과 사회에 대한 균형 잡힌 판단을 하지 못한다. 특히 열광주의자들은 자기우상화와 카리스마적인 인물을 우상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열광주의는 사회혁명이 강하다. 열광주의는 사람들로 하여금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판단하게 한다. 특히 이들이 적극적인 삶에서 세계 부정적인 것을 극복하려고 할 때는 거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그것을 극복하려고 한다.

이들의 배타적인 성격은 자기와 생각이 다르거나, 실천이 다른 집단들과 같이 지내지 못하게 하고, 그것을 적대시하거나 때로는 그것에 대해서 무력행사를 하게 만든다.

그교협 증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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