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목회자들이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는 목회현장에 필요에 따라 부흥회나 헌신예배나 세미나 강사를 초청하여 강단에 세울 때 지난번에 말씀 드린 대로 목회 연륜이 있고 덕망이 있는 목회자를 세우되 튼튼한 목회현장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를 세워야 강단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가 있고 또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부흥회 때는 초청하는 강사에게 무슨 부흥회인지를 사전에 이야기를 해야 한다. 심령부흥회, 전도부흥회, 건축부흥회, 치유부흥회 등등 교회가 어떤 일을 위해서 부흥회를 하는지 강사가 알아야 거기에 맞는 말씀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척목회 30년을 지나오면서 몇 번이나 경험했던 일이다. 성가대 헌신예배라고 미리 말씀을 드렸는데 그날 주일낮 했던 설교를 가지고와서 성가대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말씀을 전하거나 또는 여전도회나 남선교회 헌신예배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설교를 하는 경우도 보아왔다. 정말 허탈하고 기가 막히는 일들이었다.

그리고 부흥회 때 강사의 숙소를 정하거나 출입할 때 귀찮고 피곤한 일이지만 꼭 담임목사와 사모가 같이 가서 직접 보고 결정해야 한다. 담배 냄새가 없어야 하고 창문을 열면 경관이 밝고 시원해야 하기에 조금 높은 층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강사 숙소는 설교 원고를 볼 수 있고 성경을 볼 수 있어야 하기에 등이 밝고 어둡지 않아야 하며 책상과 의자 그리고 컴퓨터가 있으면 좋다.

강사를 대접할 때 식사문제가 늘 쉽지 않은 부분인데 미리 대접할 사람을 짜고 매일 간식을 준비할 봉사자도 미리 정해두어야 한다. 그리고 강사가 좋아하는 음식과 피하는 음식을 미리 물어보고 식당과 메뉴를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강사가 사용하고 있는 숙소는 담임목사와 사모와 같이 가는 때가 아니면 여집사나 여권사의 출입은 일체 금해야한다. 꼭 필요하면 사모와 함께 여자 봉사자 두세명이 같이 가야 한다.

또 한가지 유념해야 될 것은 강사가 숙소에서 교회로 오거나, 교회에서 숙소로 갈 때 담임목사가 차량을 운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문제가 없다. 아무나 운전을 하라고 맡겨놓으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거나 혹은 중간에서 말을 잘못하거나 잘못 전달되어서 여러가지 오해가 생길 수 도 있다.

한국교회사에 있어서 부흥사들이 많이 수고하고 열심히 복음을 전하여 교회의 부흥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고 절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많이 있었다. 하찮은 욕심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웃지 못 할 일들은 부흥사들과 목회자들이 두고두고 가슴에 새겨야할 일들이다. 은혜는 하나님이 주시지만 목회자가 준비도 잘해야 한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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