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총연합 주최, 평화통일연대 주관 ‘한국교회 3.1절 99주년 기념예배와 심포지엄’이 종교교회에서 열려, 3.1정신 계승과 평화 통일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평통연대 이사장 박종화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 주최, 평화통일연대 주관 ‘한국교회 3.1절 99주년 기념예배와 심포지엄’이 1일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열려, 3.1정신 계승과 평화 통일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이른 새벽부터 자리한 참석자들은 1919년 3월 1일 일제의 강점과 폭압적 탄압 속에서 굴복하지 않고, 태극기 흔들며 민족 존엄을 외친 선열들의 행동과 부르짖음에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러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하지 못한 채 그릇된 판단과 탐욕으로 지탄을 받는 한국교회의 처지를 통탄하고, 3.1운동을 이끌었던 조상들의 위대한 판단과 지혜롭고 명민한 정신, 용기 있는 실천을 계승해 분단의 장벽을 무너트리고, 한민족의 하나 됨을 이루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또한 영토 분쟁과 무역 분쟁, 군사력 경쟁이 끊이지 않는 한반도에 참된 평화를 구하고, 3.1정신과 복음 정신을 바탕으로 민족의 화해, 하나 됨의 사역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소망했다.

예배에 앞서 유충국 목사(예장대신 총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교제시간에 박종화 목사(평통연대 이사장)와 이영훈 목사(기하성여의도 총회장)는 평화 통일과 민족의 화해를 위한 기도를 당부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이 땅에 3.1운동 같은 역사 운동이 일어나기를 염원했다.

전계헌 목사(예장합동 총회장)의 인도로 드린 3.1절 기념예배 시간에는 정동균 목사(기하성서대문 총회장)가 ‘2018 한국교회 3.1절 기도’를 드렸고, 최기학 목사(예장통합 총회장)가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기학 목사는 “3.1운동의 정신은 민족의 의식 속에 살아있다”며, “기독교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사상인 출애굽 정신, 남은 자, 부활, 소망 등이 담겨 있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전제한 최 목사는 “하비콕스가 말하듯 교회가 세상을 버리면 하나님이 교회를 버린다”면서, “교회가 다시 민족의 희망이 되고, 빛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덧붙여 한국교회가 3.1정신을 이어받아 민족의 희망과 빛이 되어 평화통일, 복음통일을 이뤄 나가고, 건강한 교회, 건강한 마을을 이루기를 바랐다.

▲ 3.1절 기념 심포지엄에서 윤경로 교수는 3.1운동의 배경과 요인, 만세시위의 묘사와 반응, 3.1운동의 혁명성에 대해 강조했다. 왼쪽부터 정종훈 교수(평통연대 이사), 윤경로 교수(전 한성대 총장), 이치만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이문식 목사(남북나눔운동), 이승희 목사(반야월교회).

전명구 감독(기감 감독회장)의 축도로 마친 기념예배에 이어 열린 3.1절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정종훈 교수(평통연대 이사)의 사회로 윤경로 교수(전 한성대 총장)가 ‘3.1운동의 역사성과 한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발제하고, 이승희 목사(반야월교회)와 이치만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이문식 목사(남북나눔운동)가 패널로 참석해 논찬했다.

윤경로 교수는 3.1운동의 배경과 요인, 만세시위의 묘사와 반응, 3.1운동의 혁명성에 대해 강조했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3.1운동이 지닌 역사성은 ‘운동’ 차원을 훨씬 넘은 ‘혁명성’이 대단히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족내부의 기존체제를 전복한 ‘혁명’은 아니지만, 수천년 내려오던 봉건왕조의 ‘제국에서 백성이 주인되는 민국’을 세운 역사적 단초를 제공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3.1혁명’이라고 지칭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민족 DNA 속에는 ‘운동성’과 ‘혁명성’이 어느 나라 민족보다 강하게 작동했음을 지난 촛불과 태극기 집회에서도 또 한번 확인된 바 있다”며, “이렇듯 우리 민족은 위기를 맞을 때마다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선 용기를 보여 온 그래서 후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자랑스러운 민족과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 중심축 역할을 다한 한복판에 한국교회와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있었다”고 피력했다.

이에 윤 교수는 1년 앞으로 닥친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큰 울림의 장을 만들 것을 바랐다.

그러면서 △3.1정신인 연합, 연대정신 구현을 위해 흩어진 여러 모양의 기독교 교파, 교단이 하나의 연합체를 구성해 100주년 행사 추진 △3.1정신 구현하기 위한 무게 있고 권위 있는 학술대회 개최 △남과 북이 함께 하는 3.1운동 100주년 행사와 만남의 장 마련 △탑골공원 정화작업과 100주년 기념탑 건립을 위한 범국민 모금운동 등을 제안하고, “지난 130년간 민족사와 함께한 한국교회의 역사성을 3.1독립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준비하면서 회복해 보는 범교단적, 범교회적 운동이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심포지엄이 끝난 뒤에는 박삼열 목사(예장합신 총회장)가 △혈연 간 소통마저 허용되지 않는 한반도 분단의 영구화에 반대 △분단을 고착화하는 시도나 남과 북 사이에 전쟁을 되풀이하는 어리석음 거부 △민족의 자주와 완전한 독립인 공존과 통일을 위해 대화를 통한 평화 정착 전력 촉구 △민간교류 협력과 인도적 지원, 개성 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협 사업 복원 △3.1운동이 성별과 지역, 계층과 종파를 초월한 민족의 총체적 항쟁이었음을 기억하고 분파적 이해에서 떠나 민족 통합의 길 도모 등의 내용을 담은 ‘한국교회 3.1절 99주년 성명서’를 낭독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