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검찰 내부의 성추문 사건으로 촉발된 미투(ME TOO)운동. 미투운동은 공직사회를 넘어 문화예술계, 대학, 종교계 등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권력과 위계에 의한 성폭력 문제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인권센터(이사장 김성복 목사, 소장 박승렬 목사)는 미투 운동과 관련 ‘ME TOO and WITH YOU’란 입장문을 12일 발표하고, 미투운동 피해자 지지와 연대의사를 표명했다.

인권센터는 “미투운동을 왜곡하고 정치화하여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들을 기만하는 행태는 중단되어야 한다”며, “이와 같은 발언을 일삼는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의원과 같은 이들은 각성하고 반드시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정부를 향해 미투운동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할 실효성 있는 정책과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인권센터는 “미투운동은 우리 시대가 직면한 차별과 폭력을 고발하고 있다. 이것은 부패한 권력과 권위적인 계급구조, 소수자에 대한 차별 등 여러 제도와 문화 풍토 곳곳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하며, 가해자는 반드시 그에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인권센터는 교회 공동체가 성(Gender)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정의롭게 다루지 못했음을 고백하고, “다양한 사회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교회 역시 미투 운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교회 공동체는 그 동안 폐쇄적이었던 교회 내 성(Gender)문제를 성찰하고 변화하는데 적극 지지하고 참여(WITH YOU)하여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이밖에도 촛불혁명을 통해 부패하고 퇴행적인 정권을 축출하고 국민주권이 보장되는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지금, 낡은 것은 청산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미투운동은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잘못된 성(Gender)인습의 틀을 깨고 생명과 인권이 보장되는,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온 땅에 꽃 피워지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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