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목회자가 모이는 큰 집회에서 큰 목회를 이루시고 부흥회를 다니시는 목사님께서 육십이 훨씬 지나서야 과거에 있었던 자기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부흥회를 하고 숙소에서 잠을 자는데 누군가가 노크를 해서 자는 척하고 가만히 있었더니 그래도 계속 노크를 하기에 옷을 갖추어 입고 문을 열고 나갔더니 젊고 아름다운 여집사가 혼자 사는 자신의 처지를 고백하며 동침을 하겠다고 울면서 애원을 했다.

노련하신 목사님이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두드려 주면서 그동안 혼자서 얼마나 힘들고 어렵게 지내왔느냐고 위로해 주고 간절히 축복기도를 해주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울면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조용히 떠났다고 했다. 자칫 잘못 처신했으면 큰 어려움을 당할 뻔 했노라고 말씀하셨다.

요즘 사회적인 충격과 함께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미투”라고 하는 고약한 일이다. 사회의 지도층과 권력층은 말할 것도 없지만 저들보다 더 많이 노출되어 있는 분류의 사람들이 목회자들이다. 그 이유는 평상시에 남자들은 직장에 나가거나 삶의 현장에서 뛰고 있고 주로 여성들이 교회에 모이고 사역에 협력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목회자들이 여 성도들과 함께 있는 시간들이 많고 같이 일하는 경우가 많기에 항상 긴장된 마음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단독목회 삼십년을 달려오면서 이성간에 찾아오는 시험을 이기고 승리하기 위해서 조심하고 노력했던 부분을 같이 나누고자 한다.

첫째, 목회자 개인의 힘이나 노력이나 의지로 이길 수 없음을 알고 부단히 기도하는 것이다. 베드로 사도가 주님 앞에서 그렇게 맹세를 했지만 하루도 넘기지 못하고 예수님을 세번이나 부인한 것도 인간의 의지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새벽마다 하나님께 지켜달라고 기도해야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나를 지킬 수 없고 이성간에 찾아오는 유혹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로 사모님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틈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틈이 생기면 반드시 사탄이 공격하기 때문이다. 늘 사모님과 서로 소통하고 서로 기도하고 격려하고 축복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셋째, 사역의 현장에서 사모님과 동행해야 한다. 혹 청빙 받은 목회자 중에는 아예 사모님을 제외시키고 심방과 상담을 하는 경우도 있다. 본인이 개척을 했든 안했든 상관없이 사모님을 제외시키는 것은 사탄이 일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교역자들과 같이 심방하고 상담 할 때도 사모와 같이 하면 사탄의 유혹과 공격을 이기고 승리하게 될 것이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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