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준상 목사
◆죽었을 때 고향의 양지바른 곳에 묻히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 모두의 마음이며, 소원이다. 요셉은 임종을 앞두고 고향에 묻어 달라고 했다.

“요셉은 그 형제들에게 이르되 나는 죽으나 하나님이 너희를 권고하시고 너희를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 하고 요셉이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켜 이르기를 하나님이 정녕 너희를 권고하시리니 너희는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하였더라(창 50:24-25)”

가나안 땅 자기 아버지 야곱이 묻힌 곳. 할아버지 이삭이 묻혔으며, 증조할아버지 아브라함이 묻혀 있는 곳. 가나안 땅 막벨라 굴에 묻히기 위해 유언을 했다. 거기에 하나님이 자기 종상에게 주신 땅이기에, 거기에 하나님의 약속이 있기에 요셉은 임종하면서 유언을 했다. 이것은 유교사상이 배어 있는 한민족들도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고향이며, 할아버지의 고향에 안식하기를 소원하며, 죽기 전에 가묘를 만들어 놓고 있다.
휴전선 인근의 통일동산에 가면 실향민들의 묘지가 있다. 북한에 고향을 두고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이 고향 가까이 묻히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사람마다 고향이 그립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고향은 외로울 때, 괴로울 때 생각나는 곳이다. 고향에는 친구와 부모형제들이 있기 때문에 외롭지 않았다. 서로 기쁨과 괴로움을 함께하며, 위로하고 격려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절을 비롯한 특별한 날에 천리길도 멀다하지를 않고 고향을 찾는다. 그리고 죽음을 앞두고 모두가 본향에 묻히기를 소원한다.

◆더 나은 본향을 찾아서·‘고향을 찾아와도 그리운 고향은 아니더라’는 우리의 노래가 있다.이 노래는 ‘고향은 그리운 곳이지 찾아갈 곳이 못된다’는 말이다.

“그리운 이는 뿔뿔이 흩어졌고 / 설령 만난다 하더라도 변질되어 있고 / 형제자매는 제 갈 길을 찾아가서 고향을 떠나고 / 그토록 그리워하던 부모님 늙었던지 세상을 떠났다”

허전한 마음 한쪽 가슴이 구멍에 뻥 뚫린 체험! 누구나 갖고 후회하면서 고향을 떠나 삶의 근거지로 간다. 그렇더라도 고향은 그리운 곳이고, 정겨운 곳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고향에 묻히기를 소원하며, 자식들에게 유언으로 남기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 믿고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사람은·이스라엘 믿음의 사람들은 본래의 본향을 찾았다. 한마디로 하나님께서 언약의 복 주신 곳을 찾았다.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고 …(중략)…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8-17)“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내가 이 땅을 내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그가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를 위하여 그 곳에 단을 쌓고(창 12:7)” 저 나은 본향 하늘 나라를 찾았다. 언약 받고, 복 받은 본향도 좋지만 그 복을 주신 하나님이 계시고 예수님 계시고 성령님이 계신 하늘 나라를 찾고 미는 성도끼리 흰 옷 입고 사는 하늘나라를 찾는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라 증거하였으니 이같이 말하는 자들은 본향 …(중략)… 저희를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히브리서 11장 13절~16절)”

고향은 본질적 시작인 어머니가 계시고, 시간적으로 출생한 곳이고, 배움이 시작된 고이다. 또한 공간적으로 태어난 곳, 뿌리의 근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 기쁠 때, 명절과 같은 특별한 날에 고향을 찾는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언약 받고, 복 받는 장소가 본향이며, 그 복을 주는 하늘나라가 본향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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