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WCA연합회(회장 한영수)는 제200차 ‘탈핵 불의날 캠페인’을 20일 서울 중구 명동 한국YWCA회관 앞에서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시민의 힘으로’라는 주제로 200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독일 최대 환경단체로서 독일 사회의 탈핵 에너지전환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분트’(BUND·독일환경자연보전연맹) 리차드 메르그너 부회장이 직접 참여했다.

분트 부회장은 “한국은 더 이상 핵발전소가 필요하지 않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독일처럼 모든 핵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그너 부회장은 캠페인이 끝난 뒤 열린 특강에서 시민의 힘으로 이뤄낸 독일 에너지전환 과정을 설명했다.

한영수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YWCA 탈핵캠페인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고리1호기 폐쇄 10만명 서명운동으로 2017년 영구정지를 이뤄낸 것과 탈원전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대통령 당선으로 새 정부가 탈원전 에너지전환 시대를 선포하기까지 YWCA 활동성과를 짚었다.

이어 지역중심의 에너지전환, 에너지자립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국 52개 지역YWCA와 함께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것을 선포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후쿠시마사고 7주기를 기념해 연대의 메시지를 나누기 위한 ‘흥겹수다 탈핵한마당’도 열렸다.

대안학교 하자작업장센터 졸업생으로 구성된 타악그룹 페스테자의 공연을 비롯해 광개토사물놀이예술단이 흥겨운 풍악으로 캠페인을 이끌고, 마룻바닥비보이크루가 지진 위험지대 핵발전소 안전문제를 몸으로 표현하는 비보잉 댄스로 큰 박수를 받았다.

아울러 YWCA 회원들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자립 사회로 나아겠다는 의지를 상징하는 햇빛 팻말과 바람개비를 들고,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핵폐기물통 모형을 멘 방진복 차림으로 명동 일대를 행진하며 핵발전소의 위험을 알렸다.

한편 YWCA는 3월 한 달 동안 서울뿐 아니라 거제, 광명, 광양, 광주, 김해, 남양주, 남원, 논산, 대구, 대전, 마산, 목포, 부산, 부천, 사천, 서귀포, 수원, 안산, 안양, 양산, 익산, 의정부, 전주, 진주, 진해, 창원, 천안, 청주, 춘천, 통영, 파주, 포항, 하남 등 33개 지역YWCA에서 후쿠시마 7주기를 기념하는 탈핵캠페인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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