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향기를 풍기며 지역과 사회를 섬기고 있는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가 ‘세계적인 뉴욕 필하모닉 앙상블과 국내 최초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프리즘 앙상블과 함께하는 사랑 콘서트’를 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향기를 풍기며 지역과 사회를 섬기고 있는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담임 박노훈 목사)가 ‘세계적인 뉴욕 필하모닉 앙상블과 국내 최초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프리즘 앙상블과 함께하는 사랑 콘서트’를 지난 24일 저녁 7시 성봉채플에서 열고, 마포장애인복지관과 서대문장애인복지관 회원 200여명 등 모두 1천여명의 지역주민들에게 점점 각박해져가는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 박노훈 목사.

앞서 신촌교회는 올해 비전을 ‘Bridging Ministry’로 선포하고, △60년 역사 계승 △100년을 준비하는 교회로서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는 전세대가 동행하는 교회 △지역과 사회를 섬기는 교회 △통일시대를 준비하며 남과 북을 잇는 교회 △다문화 시대 속에서 민족과 민족을 품고 열방과 함께 예배하는 교회 등의 목표를 세워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도 그 일환으로, 그동안 금난새와 함께하는 열린 음악회, 서울팝스오케스트라, 러시아 볼쇼이극장 솔리스트, 정명훈 지휘자와 함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회, 뉴러시아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 초청 음악회 등을 개최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을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해 온 신촌교회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사랑을 더 깊이 그리고 더 크게 노래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박노훈 목사는 “뉴욕 필하모닉과 프리즘 앙상블은 국경과 장애를 초월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과 사회를 섬기는 교회의 브릿징 미니스트리(Bridging Ministry) 비전에 부합한다”면서, “사랑을 노래한다는 것은 언제나 축복이다. 그렇기에 오늘 콘서트는 사랑과 희망을 풍성하게 나누는 복된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랑 콘서트에는 세계 3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뉴욕 필하모닉에서 17년째 부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미셸 킴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과 최한나, 그리고 객원 단원인 바이올리니스트 유정선 등 뉴욕 필하모닉 동료들과 비올리스트 최은식 교수(서울대)와 첼리스트 이강호 교수(한국예종) 등이 앙상블을 구성해 출연했다.

이들과 함께 다운증후군과 지적 장애인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퓨전 아티스트 단체인 프리즘 앙상블도 출연해 무대를 빛냈다. 이들은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드럼, 오보에, 색소폰, 가야금, 피아노 등 다양한 파트로 구성됐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15년 3월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도쿄에서 열린 초청 공연을 성황리에 마쳐 우리나라 지적 장애인 예술분야에 관심을 증폭시키고, 현재에는 국내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리즘 앙상블의 음악감독이자 세계적인 마림비스트인 장애령 교수(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울려 퍼진 애국가를 편곡 및 연주한 장본인)와 일본 케이코 아베 마림바 오케스트라 단원인 하마 마유미 씨도 가세해 아름다운 연주를 선사했다.

프리즘 앙상블의 단독무대로 시작된 이날 공연은, 널리 알려진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비롯해, 하차투리안의 ‘사브레 댄스’, 가야금 병창곡 ‘호남가’ 등 우리 고유의 가락에서부터 퓨전,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대로 꾸며졌다.

이어 마림바 듀오 장애령 교수와 하마 마유미 씨가 두 대의 마림바로 ‘제네시스’(장애령 교수가 창세기에서 영감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삶을 사모하는 것을 작곡한 곡)와 마스카니의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 간주곡’을 연주했다.

또한 뉴욕 필하모닉 앙상블의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나단조’와 ‘피아노 5중주 제2번 가장조’ 연주에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 이날 연주회의 백미는 뉴욕 필하모닉 앙상블과 프리즘 앙상블의 협연 무대였다.

이날 연주회의 백미는 뉴욕 필하모닉 앙상블과 프리즘 앙상블의 협연 무대로, 그 중에서도 ‘하나되어’를 연주할 때 지적장애인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단원들이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란 가사를 힘주어 반복해 부르자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이에 프리즘 앙상블 단원들은 다시 무대에 올라 이탈리아의 가곡 ‘푸니쿨리 푸니쿨라’로 화답했고, 관객들은 모든 연주가 끝나자 뜨거운 기립 박수로 출연자들을 격려했다.

모든 공연은 뉴욕 필하모닉과 프리즘 앙상블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박 목사는 “프리즘 앙상블은 다운 증후군과 지적 장애를 음악으로 극복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한분 한분의 삶이 생명의 꽃을 피우는 아름답고 존귀한 모습이다. 프리즘 앙상블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귀한 영혼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뉴욕 필하모닉 앙상블 역시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음악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프리즘 앙상블과의 협연을 통해 세상에 또 하나의 사랑의 빛을 비추게 될 것”이라며,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영혼에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하기를 축복했다.

미셸 킴 교수는 “한국에 나온 김에 사회봉사를 하고 싶어서 프리즘 앙상블과의 협연을 요청했다. 함께 연주하는 시간을 통해 오히려 한 수 배웠다”면서, “프리즘 앙상블 단원들이 열정적으로 음악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프리즘 앙상블 설립자이자 음악감독인 장애령 교수는 “세계 최정상의 뉴욕 필하모닉 단원들과 협연하는 과정을 통해 프리즘 앙상블 단원들 또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수준급 연주자들과의 협연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단원들을 ‘또 다른 가족’삼아 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더 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신촌교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 가을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과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희망을 나누는 가을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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