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진 호 목사

예수의 두 제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엠오로로 내려가다가 부활의 주님을 만남으로 이들은 눅 24:33에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고 말씀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사신 부활 신앙으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엠마오를 내려가고 있기에 위기인 것이다. 다시 한국교회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한국교회를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세 가지 병이 있다. 이 병을 고쳐야 한다. 병을 바로 진단하면 반드시 고칠 수 있다.

첫째로 안일주의병이다. 십자가 없이 부활의 영광만 바라는 신앙이다. 십자가는 안지고 편하게만 믿으려는 신앙이 바로 안일주의병이다.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제자는 십자가를 피해가려고 하다가 부활의 주님을 만남으로 다시 십자가를 질 각오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교회 부흥은 원하면서도 십자가를 질 각오로 목회하고 있는가! 한국교회 성도들은 십자가를 지는 일에는 외면하고 축복만 바라는 기복주의 신앙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닌가? 안일주의는 모험과 희생을 외면하고 나태함과 현상유지에 만족하려고 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사상가 러스킨은 안일주의에 빠진 현대인에게 ‘현상유지는 타락의 시작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현실에 안주하려는 안일주의신앙에서 벗어나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야 한국교회는 다시 부흥할 수 있다.

둘째로 패배주의병이다. 안일주의나 값싼 낙과주의도 경계해야 되지만 내속에 부정적 사고와 열등감에서 오는 패배주의도 경계해야 된다. 엠마오를 내려가는 두 제자들은 십자가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죽으신 예수님을 부활하신 예수님으로 믿게 되었을 때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게 된 것이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것처럼 어둔 터널을 지나면 밝은 길이 열리는 것이다. 두 제자들은 십자가를 보면서 절망했지만 부활을 보면서 희망을 보았기에 이들은 엠마오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면서 가슴을 찢는 아픔과 절망감도 있지만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기에 우리 모두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희망의 예루살렘으로 힘차게 올라가야 한다. 한국교회는 아직 소망의 불꽃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세속주의병이다. 엠마오 내려가는 길은 세속주의에 빠지는 것이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은 거룩성의 회복이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를 치료하시고 변화하게 하신다. 두 제자들도 부활의 주님을 통하여 세속화의 길에서 떠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게 된 것이다.

크리스천도 구름 위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세속적인 세상에 살지만 세속화되어선 안 된다.

부활이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있듯이 세속화하려는 정욕과 이기주의와 물량주의와 향락주의를 십자가에 못 박는 회개와 결단이 있을 때 내 안에 세속화는 물러가고 거룩성이 회복되는 것이다.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한국교회의 세속화를 십자가에 못박아버리고 우리 모두 거룩성이 회복되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자. 매년 부활절만 지키는 한국교회가 되지말고 부활의 신앙을 생활화하는 한국교회가 되도록 다시 기도하고 다시 일어나자.

엠마오로 내려가는 길은 안일주의요. 패배주의요. 세속주의의 길이다. 한국교회가 엠마오의 길로 계속 내려간다면 이것은 망하는 길이다. 이제 엠마오에서 떠나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것이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요. 다시 한국교회가 이 시대에 주의 사명을 다하는 부흥의 부활이 일어나는 교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기감 전 감독회장/ 본지 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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