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잃어버린 첫사랑을 회복하여 어떻게 갱신되어야 하는가. 회복의 방향을 말함이다. 회복의 방향성을 바르게 갖지 못하면 갱신도 불가능하고, 그 뼈를 깎는 갱신마저도 의미를 잃는다.

한국교회는 오직 성경중심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교회개혁 운동은 어떤 제도를 바꾸거나 태도 또는 습관하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어야 한다.

500년 전 루터가 95개 조항의 이유서를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붙임으로 시작된 종교개혁의 원칙도 ‘성경은 그리스도 교회의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권위’라는 것이었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이 개혁자들의 기본 명제다, 로마가톨릭은 그 때나 지금이나 성경보다 교회의 권위, 교회의 교리와 법을 더 높였고, 높이고 있다.

그리고 그 당시의 성경은 라틴어로만 번역되어서 사제(司祭)들도 제한적으로 읽을 수 밖에 없었고, 평신도들은 라틴어를 이해하거나 사용해도 아예 읽지 못하게 했다. 그러므로 진리 말씀이 교권과 제도에 가리어 있던 그 시대 중세를 암흑시대라고 부르는 것일 것이다.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성공적으로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성경 때문이었다. 마음의 평안과 구원의 확신은 자기수양이나 무슨 선한 공로가 아니라 로마서 1:16-17 말씀대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것을 깨달음으로 가능했다.

오늘의 한국교회 개혁도 성경 말씀으로만 가능하다.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를 성령의 감동에 의하여 기록된 정확무오(正確無誤)한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성경으로 하나님을,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다. 성경은 인생의 양심을 비추는 거울이기에 그 말씀을 통해 우리의 죄와 허물을 알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보혈로 죄 씻음을 받는다.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하여 탈진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개혁운동을 성경을 낭독하므로 일으켰던 에스라는 오늘 우리의 큰 모범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서 그 말씀을 읽고, 듣는 자마다 그 영혼이 소생하기 때문이다.(히4:12)

한국교회가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없다.

왜 우리의 신앙이 나태해지고, 주님을 향한 사랑이 식었는가. 말씀에서 멀어지고, 말씀신앙을 외치면서도 소리일 뿐, 그 중심이 말씀과 말씀 사상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진정 말씀신앙으로, 말씀신앙정신으로, 말씀 절대 신앙으로 돌아가면 심령의 샘이 터져 기쁨과 감격, 주님에 대한 처음 사랑을 회복할 줄로 믿는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오직 교회중심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종교개혁자들이 주장한 것 중의 하나가 ‘만인 제사장’이다. 당시 로마가톨릭은 성경보다 교회의 권위를 높였다. 성경해석의 권위도 교회에만 있다고 주장하여 성경을 왜곡하고, 성경을 지우거나 보탤 수가 있었다. 교회의 정점으로 교황을 절대화하므로 교회가 정한 것은 무엇이나 옳으며, 교황이 공적(公的)으로 말한 것은 절대로 틀릴 수 없다는 ‘교황무오불가침설’을 주장했다. 교회의 권위를 절대화하다보니 그 일들이 지나쳐 하나님의 은총을 돈을 받고 팔고 사기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돈으로 팔고 사는 지경에까지 극단에 이르게 되었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사죄권을 빼앗은(?) 교황이 터무니없는 감언이설로 수많은 백성들을 현혹하여 면죄부(免罪符 or 免罰符)를 팔아 돈을 긁어모았다.

종교개혁자들은 이런 그릇되고, 악한 주장들을 지적하고 비판하면서 그리스도인은 단독의 자격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으며, 직접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며, 죄 사함을 받을 수 있음을 말씀으로 주장했다. 이것이 만인제사장설이다. 성도들은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직접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를 드릴 수 있고, 기도하여 응답 받고, 죄를 회개함으로 죄 사함을 받을 수가 있다.

교황이나 사제를 통해서만 미사를 드릴 수 있고, 기도하고, 용서받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신앙을 고백하는 성도들과 그 공동체가 그의 지체가 된다.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이다. 어느 목사나 어느 장로가 교회의 주인일 수가 없다.

내가 교회를 세웠고, 내가 교회를 부흥시켰다는 왜곡 된 주인의식으로 권력을 휘두르려는 것은 반성경적이고, 비 성경적이다. 오직 성경이라 함은 성경의 가르침과 그 교훈의 정신으로 돌아감을 의미한다. 성경말씀을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으로 적용하면 안된다.

교회는 주님이 오실 때까지 오직 예수님만이 주인이시고, 성도들이 함께 동역하여 세우고, 이끄는 건강한 교회여야 교회 중심이란 대 명제를 이루는 건강한 교회요, 교회중심의 신앙을 할 수 있게 된다.

<계속>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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