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향린교회와 들꽃향린교회, 섬돌향린교회, 향린교회 등 향린공동체 교우들이 8일 오전 11시 강남향린교회 앞에 모여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있어났다. 부활절을 앞둔 교회에,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하신 성금요일에, 사상초유의 ‘예고 없는 강제집행’이라는 참사가 일어났다”며, 강력 규탄했다.

그러면서 △예고 없는 강제집행에 대해 경찰청장의 지휘권 발동 △재개발조합과 송파경찰서의 유착 의혹 즉각 감사 착수 △동부지법원장의 집행관들과 재개발조합의 유착 관계 즉각 조사 △롯데 규탄 등을 외쳤다.

이들은 ‘성전침탈, 사상초유의 예고 없는 강제 집행을 자행한 세력에게 보내는 경고문’을 통해 일련사의 사태와 관련 “현재 구속되어 있는 박근혜와 이명박 정권에서도 없었던 일이고, 심지어는 전두환 때도 없었던 일”이라며, “이번 사태의 전후 과정을 찬찬히 짚어 보며, 조합, 시공사, 법원, 경찰 간에 형성되어 있는 유착관계들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됐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으로도 평범한 시민들의 눈으로 볼 때, 이들이 저지른 행위에 숨어 있는 불순한 상황이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는 헌법 20조 1항과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는 헌법 37조 2항을 들어 이번 충격적인 사태를 일으킨 세력들은 교회와 헌법을 짓밟은 것으로, 이 일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덧붙여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장본인으로 서울동부지법원장과 송파경찰서장, 롯데건설, 조합장 등을 들었다.

이에 “이들이 스스로 진상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교회를 원상회복 하지 않으면, 더욱 강력한 투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당사자들이 스스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이들의 상급기관과 관련 기관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이들은 입수한 자료들에 입각해 관계자들에 대한 법적인 처벌에도 나설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하고, 재개발관련 1심 판결 시 ‘가집행을 할 수 있다’는 한 줄의 표현을 판사들이 다시는 담을 수 없도록 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입법이나 관련법 개정 등에 앞서, 대법원이 산하 법원에 판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앞으로는 전국의 수많은 고통 받고 억울한 이웃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기독교계,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과 공동기구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투쟁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아울러 “이번 시련이 고난에 처한 수많은 이웃들의 아픔에 진실로 온몸으로 느끼며, 연대자가 아닌 주체로 직접 나서라는 계시로 받아들인다”면서, “역사를 통해 무섭게 우리사회에 자리 잡은 관행이라는 이름의 적폐를 이번 기회에 강력히 청산하는 데 향린공동체가 나서라는 부름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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