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 성 택 목사

오는 13일, 소위 청춘들의 불타는 금요일, 그것도 홍대 앞 롤링 홀에서 이 땅의 향락의 문화에 젖어 있는 젊은이들에게, 그 중에서 과거 교회에서 상처받아 교회를 떠난 아픈 기억을 갖고 사는 이들을 향하여 복음 찬양 축제, ‘안티 크리스천, 그 귀한 왕들의 귀환“을 위한 집회의 축제가 열린다. 약 4달을 기도하며 준비한 찬양집회이다.

이 땅의 교회는 믿음의 선진들의 순교의 피와 헌신의 땀으로 일군 영적 옥토요, 세계선교를 향한 젊은 사명자들을 위해 준비된 하나님의 나라이다. 그 아름다움이 하나님의 영광이요, 그 귀함이 하나님의 은총이니, 오직 넘치는 감사와 찬양을 하나님께 돌릴 뿐이다. 그러나 양심의 눈을 들어 바라보건데 교회 강단은 세속의 탐욕이 복음의 언어들로 위장되어 현란하게 난무하고, 교회의 질서는 교권과 금권으로 더럽혀졌고, 교회와 목회자의 타락은 세상을 앞질렀다.

이로 인하여 오늘의 한국교회 영적 옥토는 황폐화되었고, 젊은 사명자들을 절망케 하니, 새벽이슬같이 고귀한 교회의 희망이던 젊은이들이 깊은 상처를 안고 하나 둘 교회를 떠나갔다. 그토록 아름답고 귀하던 교회는 빛을 잃었고, 어두운 교회 정치로 타락한 목회자들의 교권과 금권에 대한 열망은 얼룩진 세속화된 물결을 타고 초호화 메메드 기업형 교회의 반사회적 반윤리적 일탈을 합법화하고 심지어 복음의 변형을 강요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집회는 세월호 4주기 추모 집회도 함께 가질 것이다. 누군가 강단에서 그렇게 외쳤다. “그것은 단순한 사고일 뿐이다.” 또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을 향한 하나님의 형벌이다.” 정상적이면 상상할 수 없는 말들을 지명도 높은 목회자들이 그렇게 소리쳤다. 그렇다. 단순한 사고일 수 있고, 하나님의 형벌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홀로 할 수 있는 말이고, 목회자들이 가슴을 두드리며 홀로 회개할 때 할 수 있는 말이지, 생떼같고 꽃같이 예쁜 자녀를 차디찬 바다에 수장시킨 어미와 아비의 가슴에 대고 공개적으로 할 말은 아니었다. 그것도 강단에서, 그런데도 한국교회는 아직도 그들의 반성과 회개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철옹성같고 요새와도 같은 거대한 거물을 예배당이라고 짓고 그 화려함과 웅장함을 자랑하지만 그 밑으로 지나다니는 이 땅의 젊은이들의 빈정거림과 조소는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가 보다. 온간 불법과 탈법으로 성전을 짓는다면 명분으로 자행하고 그것을 주의 은혜라고 하면서 그러고도 그들이 믿은 예수를 믿으라고 하니, 교회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분기탱천할 대상이 되었고, 젊은이들이 돌아섰으며, 알토란 같은 의식있는 청년들은 하나둘 교회를 떠나고 말았다. 그들이 안티 크리스천이 되었다. 그들은 지금도 여전히 교회와 주님을 사랑하지만,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을 향해 모욕을 퍼붓고 있다. 어떤 분들은 이들을 ‘가나안 성도’라고 부른다. 안 나가 성도, 교회를 안나가지만 스스로 성도라고 생각하는 이들, 교회를 떠났으나 돌아오고 싶은 이들, 그러나 되돌아갈 길을 찾지 못해 지금도 열심히 교회를 비난하고 있는 그들, 이제 그들이 돌아 올 수 있는 길을 우리가 회개하고 열어 주자.

이제 뜻있는 무명의 종들이라도 모여 성삼위 거룩한 하나님의 지엄하신 명을 따라, 개혁과 갱신이라는 허울을 방패삼아 여전히 교권과 금권을 지키려는 무리들을 부수고, 주님을 향한 처절한 회개와 떠나간 이들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을 보여줌으로 이 땅의 교회를 교회되게 하고, 복음을 복음되게 하고, 진리로 진리되게 하는 위대한 장정을 함께 시작하자.

사랑하는 동역자들이여...!

같이 울자, 같이 그들에게 돌아올 것을 호소하며 주께 기도하자. 이 땅에 추악한 교권과 금권으로 무장한 철옹성에 갇힌 한국 교회를 탈환하기 위하여, 신분신급과 남녀노소, 빈부귀천에 상관없이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과 더불어 오직 그리스도의 주되심과 교회의 머리되심과 영원한 심판자이심을 선포하며, 복음과 진리를 로마 가톨릭으로 부터 건져 내었던 저 빛나는 별과 같은 믿음의 선진들의 뒤를 따르는 십자가 의병의 길로 함께 나가자. 13일 금요일 저녁 홍대 앞 롤링홀에서 동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대학교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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