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찬 목사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전운이 감돌던 한반도에 춘풍이 불어오는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의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이 남한을 다녀갔고, 남한의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이 북한을 다녀왔다. 남북한의 특사도 다녀갔고, 남한의 특사도 다녀왔다.

4월27일 남북정상회담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또한 북미정상회담도 다음달 예정돼 있다. 73년 동안 분단되었던 한반도에 춘풍이 불어오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들의 전대적인 발언으로 긴상 상태에 있던 한반도에 평화의 봄바람이 몰아닥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 민족의 화해를 위해서 기도해 온 필자는 부활의 아침에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지금까지 인간의 역사는 이성적이지 못했다. 비이성이었다. 세계는 원시시대부터 ‘평화’란 이름으로 전쟁을 계속해 왔다. 이런 세계의 흐름을 보면서, 사람의 역사가 시간이 흐르면서 지혜롭게 되리라는 판단 자체가 오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켰다. 이 원자폭탄은 순식간에 10만명을 죽였다. 당시 세계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그 후 70년이 지난 오늘, 세계는 그날을 잊고, 계속해서 한 번에 수백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핵무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지금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백만배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 핵무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는 1천억명을 살상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 지금 생산된 각종 무기는 전세계를 20번 초토화 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세계는 핵무기에 노출되어 있다.

이성을 잃어버린 한사람이 단추 하나만 누르면 인류 모두가 멸종될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 앞에 인류는 무엇이라고 변명 할까. 얼마 전 북한의 김정은은 자신의 책상 위에 핵단추가 있다고 호언했다. 여기에 맞서 트럼프도 자신의 책상 위에는 더 큰 핵단추가 있다고 호언했다. 한마디로 한반도에서의 핵전쟁을 예고하는 대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핵무기는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으며, 발전하고 있다. 미국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도 2018년 새해벽두부터 무기경쟁에 뛰어들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긴장상태에 있던 한반도에 봄의 소식이 들여왔다, 이 땅에서 전쟁만은 절대로 안 된다고 하나님께 간청했던 간구의 기도가 이루어진 것 같아 기쁘다.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그럼에도 오늘 신무기가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과거에 생산된 재래무기를 어디에 버려야 할지 세계는 고민에 빠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만큼은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무기는 선진공업국들의 가장 중요한 수출품목이 되었다. 세계는 살인도구 수출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제 정상들의 모임에서 나오던 세계비핵화라는 말이 쑥 들어가 버린 지 이미 오래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누가 이 전쟁의 중심에 있는가(?). 무기를 사들이는 국가는 대부분 제3세계 국가이고, 크게 돈을 버는 자는 무기상인들과 그들을 지원하는 제1세계국가들이다. 갈수록 무기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분단의 현장에 교회를 세우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봉사하자고 제안했다. 아니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교회가 되자고 기도해 왔다. 

예장 한영측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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