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남재영 목사)는 10차 개헌정국을 향한 성명을 16일 발표하고, 국회가 속히 국민적 의견을 수렴해 개헌에 나서길 촉구했다.

위원회는 광장을 물들였던 천만 촛불의 염원은 단지 불의한 정권의 막을 내리고자 함만은 아닌, 한 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가고자 한 국민적 염원이라면서, 권위주의 시대를 청산하고 각자가 자기 삶을 결정하는 사회, 동시에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내고자 함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사독재의 엄혹한 통치를 종식시킨 1987년 항쟁의 결과 탄생한 현행 헌법은 그 자체로 소중한 유산이지만, 오늘 변화해가는 시대정신을 담아내기에는 미흡하기에 촛불혁명의 정신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헌법이 요청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에 “이번 10차 개헌은 촛불혁명의 정신에 근거해 충분한 국민적 참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한 위원회는 “과거 여러 차례의 개헌은 권력을 가진 이들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민주주의의 염원이 폭발적으로 분출한 계기를 통해 이뤄졌던 개헌마저도 광장의 염원을 배반하는 한계를 드러냈다”며, 다시 이번 10차 개헌이 일부 정치인과 전문가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그 역사적 교훈을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국회가 이러한 국민적 열망을 뒤로한 채 당리당략에 치우쳐 시대전환의 기회를 방기하고 정치권력을 소유하기 위한 일에만 골몰한다면 광장을 밝혔던 촛불은 국회를 향하게 될 것”이라며, “속히 10차 개헌을 향한 국민적 의견을 수렴하고 그를 통하여 이 땅, 이 역사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완성하는 개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덧붙여 시대가, 국민이 국회에 부여한 의무임을 명심하고, 국민의 뜻이 반영된, 변화된 시대의 요청에 응답할 수 있는 개헌을 위해 일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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