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훈 목사.

아! 슬프고 애닯도다
사랑하는 우리의 아들 딸들아
꽃망울 맺혀 채 피우기도 전에
차디찬 물살에 휩쓸리고 말았구나

얼마나 좋아하고 기대했더냐
수학여행 손꼽아 기다리며 마냥 좋아했고
아름다운 추억들 만들고파 얼마나 기대했더냐

얼마나 놀라고 두려웠느냐
갑자기 배 기울고 바닷물 밀려올 때
얼마나 초조하고 애절했느냐
바닷물 가득차고 숨이 막혀올 때

어떻게 눈을 감았느냐
보고픈 엄마와 아빠를 두고,
태어나 한 방에서 장난치고 꿈을 속삭였던
언니 오빠 누나 동생을 두고
눈만 뜨면 벗이 되어 공부하며 꿈을 키우던
사랑하는 친구들을 두고

엎드려 비오니 용서해다오
가슴치고 통곡하며 한없이 자책하는 엄마 아빠를 용서하고
빨리 대처하지 못한 어른들의 무능함과 부패함을 용서하고
세찬 물살과 싸우며 푸른 바다속으로 뛰어드는
구조대원들의 수고와 이 민족이 흘리는 통곡의 눈물을 보고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와 다오
부패하고 무능한 지도자들을 깨우는 채찍이 되고
민족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화합의 눈물이 되고
애절하게 목 놓아 우는 엄마 아빠와 이 민족의 위로자가 되어…….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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