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목사를 청빙하는 과정에서 지방회가 권한 밖의 힘을 행사해 해당교회가 교단을 옮긴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교회는 순복음부평교회로 지난 3월 25일 교회 설립자인 장희열 목사의 담임 이임 및 후임 이기성 목사에 대한 취임예배를 드리고 은혜롭게 세대교체를 마쳤다.

하지만 교회측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인천동지방회가 교회의 고유권한인 담임청빙에 개입하려는 것은 물론, 이취임 예배 후에도 계속해서 후임 청빙 건을 문제 삼아 어쩔 수 없이 교단을 탈퇴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동 교회는 기하성여의도총회(총회장 이영훈 목사)에서 활동하다가,  본 기하성서대문총회(총회장 정동균 목사)로 소속 청원하여 돌아왔다.

이에 교회측은 “교단 총회장을 역임했음에도 지난 3월 27일까지 직전 지방회장으로 섬길 정도로 인천동지방회를 사랑해온 장희열 목사”라면서, “(장 목사가)교회 내 일부 반대 장로들의 말만 듣고 당신이 지방회장임에도 몇몇 증경이 중심이 돼 만든 ‘순복음부평교회대책위원회’에 마음에 깊이 상처를 받아 서대문총회로 옮기게 됐다”고 교단을 옮긴 경위를 밝혔다.

교회측에 따르면 후임목사 청빙과정에서 교회에서 제명된 교역자들과 일부 반대 장로들이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을 퍼트리면서 교인들이 수백 명씩 이탈하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 담임목사인 장희열 목사는 지난해 12월 8일 목회협력위원회를 열어 위원회 장로 20명 중 17명 찬성 및 교인 2천명 중 1천4백명 찬성으로 이기성 목사 청빙을 결의한바 있다.

그럼에도 일부 장로들이 지방회를 거치지 않고 총회에 청빙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고, 총회는 ‘순복음부평교회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인천동지방회 역시 지방회장인 장희열 목사를 제외하고 임원들이 모여 ‘순복음부평교회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 순복음부평교회 담임목사 청빙관련 결의서.

하지만 순복음부평교회는 “개교회 담임목사 청빙은 당회(목회협력위원회)에서 2/3 이상으로 청빙을 결의하고, 공동의회 2/3의 찬성으로 인준 받고, 이를 지방회에 보고해야 하며, 지방회 임원회의 결의로 청빙하는 교회에서 위임예배를 드림으로 담임교역자가 된다”는 교단 헌법 제39조에 의거해, 3월 20일자 인천동지방회 임원 6명 전원의 결의(사진)에 따라 3월 25일 주일 오후 4시 지방회 주관으로 위임예배를 드려 후임 문제를 마무리 지었다.

그러자 인천동지방회 ‘순복음부평교회 대책위원회’는 3월 23일 순복음부평교회에 공문을 보내 ‘이취임예배 중지’를 명하는 동시에, ‘강행할 경우 참석 임원들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3월 27일 실시된 제67차 정기노회에서 선출된 신임 임원들은 임시임원회를 열어 지방회장 명의로 총회에 “지방회 순복음부평교회 대책위원회를 해체하는 것으로 순복음부평교회 사태를 마치는바, 총회에서 관여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공문을 보내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증경 지방회장인 Y목사가 대책위원회 해체를 반대했고, 이에 장 목사가 결정적으로 마음에 깊이 상처를 받아 노회 탈퇴를 넘어 교단 탈퇴를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순복음부평교회가 지방회를 떠나게 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지방회가 개교회가 어려울 때 도와주어야 함에도 방해까지 하고 비대위를 해체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교단 탈퇴의 건에 대해서도 “개교회 청빙 문제는 간섭을 않는 것이 통례임에도, 총회와 지방회가 의도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상황을 어렵게 만든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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