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소설의 편견을 무너뜨린 20세기 무학의 거장 엔도 슈사쿠의 ‘침묵’으로 공연을 가졌던 극단 단홍이 오는 5월 19일, 20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76회 공연으로 故이근삼 선생의 코믹연극<막차 탄 동기동창(작가 이근삼, 연출 유승희)>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서로 다른 환경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온 60대의 두 초등학교 동창생이 사사건건 충돌하고 갈등하지만 마침내는 서로 같은 처지라는 연대의식을 느끼고 서로의 존재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으로 사회와 가정으로부터 소외당한 두 동기 동창의 갈등과 시기, 질투를 극복해 두 친구의 우정과 새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노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유쾌하게 제시했다.
막차 탄 동기동창은 1991년에 발표한 희곡으로 故이근삼 선생 두 번 작품이다. 노년에 이른 작가의 인생과 세상살이에 대한 풍부한 체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두 동창생의 대비되는 성격을 형상화하여 갈등을 통해 웃음을 유발한다.
미국에서 공부했고, 대학 강사를 했었던 대부는 대학 설립자 아들의 논문을 비판한 일로 교수자리를 못 얻고 출판사 일을 한다. 그러나 출판사에서도 이사장의 비리를 법정에서 증언하는 바람에 직장에서 욕을 먹고 사표를 내곤 시골 별장에 내려와 혼자 지내고 있다. 어느 날 초등학교 동창생이라는 오달이 불쑥 찾아와 같이 지내게 된다. 오달은 봉제 공장을 하여 돈은 벌었으나 지금은 자식들의 눈치를 보며 얹혀사는 처지다. 서로 다른 환경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온 두 사람은 사사건건 충돌하고 갈등하지만 마침내는 서로 같은 처지라는 연대의식을 느끼고 서로의 존재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다시 말해 두 노인의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이 재미있는 연극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배우 한인수가 양심선언을 한 뒤 주위의 질시어린 눈초리와 외압에 의해 사회를 등지고 사는 대부 역을 맡아 열연했으며, 배우 최성우이 봉제공장으로 부를 축적한 후 세속적으로 살아왔지만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오달의 역할을, 배우 윤지영이 미모의 무당, 두 사람 사이에 갑자기 끼어들어 질투심을 유발하여 특유의 코믹 연기를 펼치게 하는 무당의 역할을 맡아 관객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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