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병 환 FC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35만 7,700명입니다. 이 중 지난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태아보험 가입자 수는 23만 8,108명입니다. 이는 전체 태아 3분의 2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임신 했을 때 꼭 필요한 태아보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태아보험이란 임신 중 뱃속의 태아를 피보험자로 하여 출생 이후 저체중으로 인큐베이터를 이용하게 되거나, 선천이상, 황달 등 신생아 질병, 아이가 자라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병과 상해에 대해 설정한 만기까지 보장받는 상품입니다.

태아보험을 가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신 22주차 이전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태아에게 중요한 특약인 인큐베이터 이용료, 선천이상 수술비, 신생아 질환 입원비용 등이 임신 22주차 까지만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22주차 미만이라 하더라도 보험나이 40세 이상 산모의 경우 위 특약 가입이 제한되는 보험사도 있습니다. 산모의 연령이 40세 이상이라면 해당 특약 가입이 가능한 보험사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출산 이후 선천 장애 등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 당분간 보험 가입이 거절됩니다. 따라서 태아보험에 가입할 때 가입할 수 있는 특약 대부분은 미리 가입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입에 문제가 없는 건강체라 하더라도 중도에 부과할 수 있는 특약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태아보험 가입 시 모든 특약에 가입하고 출산 후 문제가 없다면 감액하여 보험료를 줄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특히 신생아 관련 특약은 선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을 경우 바로 삭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태아보험은 성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입하기 때문에 손해율이 좀 더 높은, 즉 보험료가 좀 더 비싼 여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사내아이를 출생했을 경우 보험사에 알리면 차액만큼 반환해주기 때문에 출산 후 보험사에 빨리 알리는 것이 보험료를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태아보험 가입 시 가장 고민하는 것이 만기 시점일 것입니다. 보통 태아보험은 30세 만기, 100세 만기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합니다. 각각의 상품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30세 만기 상품의 경우 보험기간이 짧은 만큼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같은 비용으로 보다 많은 특약 가입이 가능합니다. 반면 100세 만기 상품의 경우 성인보험 상품에서는 축소된 뇌혈관질환 보장 금액을 크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피보험자의 연령에 따라 뇌혈관질환, 뇌졸중, 뇌출혈 순서로 보장을 줄여나갑니다. 뇌출혈보다는 뇌졸중이 보장범위가 넓고, 뇌졸중보다는 뇌혈관질환의 범위가 넓습니다.

다만 100세 보장 상품이 보장 내용에서 꼭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보험은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 비율이 높아질 질병에 대한 보장을 받기 위해 태아보험 해지 후 어린이보험 또는 성인보험을 새로 가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와 성조숙증과 같이 과거 필요성을 못 느끼던 질환들이 현재 보험에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향후 미세먼지와 관련된 질환 등 새로운 특약이 계속 추가될 것이므로 30세 만기로 설계하시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양측 부모 가운데 한 명이라도 생명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아이와 관련된 중도부가 특약이 있는지 문의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특약의 경우 월 3천 원에서 1만 원 정도만 보험료를 더 납부하면 성인 보험의 2분의 1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특약은 출산 이후에만 가입이 가능하므로, 출산 직후 꼭 문의해보시기 바랍니다.

재무설계사•문의 010-7173-7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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