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수강 목사
한국교회는 짧은 기간에 초고속성장 한 면은 세계적인 자랑거리이나 반면 성장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한국교회가 직면한 부정적인 면모 크다는 점 인식해야 한다. 36년간의 일제 식민지배, 육이오의 전쟁으로 인한 폐허를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은 서구의 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에 의해 전파된 기독교의 복음을 받아 들여 한국 사람의 특유의 끈질긴 근성으로 세계가 놀랄 만큼의 부흥을 이루었다. 반면 부흥만 외치고 달려 온 성장의 길 이면에 미처 손쓰지 못한 진리 뒤에 감춰진 신앙으로 미화된 비 신앙적인 면들에 대하여는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포장되어져 언젠가 튀어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선교 초기에는 교회 안에 서구의 문물을 접한 세대는 바로 젊은이들이었다. 이들은 교회를 통한 새로운 학문과 종교를 접한 이후에 한국 기독교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선교 2세기에 접어들자 교회의 중추 세력이었던 젊은이들의 이탈로 인해 교회는 만들어진 노령시대로 접어들었다. 현재 교회에서 젊은이들이 왜 사라졌을까? 이는 지금 교회의 모습과 무관치 않음을 주의 깊게 생각해야한다.

한국교회의 현상이 어떤 모습이기에 젊은이들이 교회에 나가는 것을 꺼려하는지 교회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자칫하면 서구 유럽처럼 교회에 젊은이는 없고 노인 몇 명만 남는 모습으로 전락할지 걱정이다. 지금부터라도 떠난 젊은이들이 교회로 돌아 올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야한다.

먼저 교회는 젊은이들을 밀어내는 구태의연한 모습이 무엇인지? 세상 속에 있으면서 영혼 구원의 깃발을 높이 처 든 교회가 본래 성경에 계시된 교회와 얼마나 다른지? 지금 한국교회는 그 원인을 찾지 못하면 빠른 기간에 재활용이 어려운 빈 건물만 남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다. 교회는 백 년 전에도 심령부흥회 지금도 심령부흥회를 변함없이 개최한다. 긴 세월동안 개최하였는데도 심령은 그대로고 양적으로 팽창만 하였다. 비대해진 교회는 물질적으로 아쉬울 것이 없어 교회의 청년들이 이탈해도, 학생부가 무너져도, 교회의 못자리와 같은 유년부가 사라져도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지도자들은 아직도 연례행사인 부흥회를 장년을 중심으로 만 개최한다. 그 부흥회 내용은 예나 오늘이나 틀에 박힌 듯 똑같다. 성경 자의적 해석, 헌금 강요, 예화 난무, 교인 때리기, 막말, 반말이 뒤섞여 교인들 특히 청년들의 신앙을 식상하게 한다. 물론 부흥회마다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호왈 프로로 활동하는 부흥 강사들의 의식이 변치 않는 한 한국교회는 앞으로도 마찬가지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교회를 이탈하는 청년들은 교회가 추구하는 계획이 눈에 보이는 세상의 기업집단과 구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헌금을 강요하는데 진작 헌금이 성경대로 올바르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멀쩡한 건물을 헐고 다시 건축 계획을 세워 새로운 교회건물 건축에 올인 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어렵게 내는 헌금으로 왜 건축과 건물 치장에 거의 다 사용하느냐? 왜 교회주변이나 대한민국 내에 어려운 자들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나라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왜 헌금을 가난한 나라, 식수가 없어 고통 받는 사람들, 양식이 없어 대가족이 옥수수 죽 한 그릇으로 겨우 연명하는 나라에 원조를 할 수 없는지? 젊은이들이 볼 때 기껏 헌금을 강요하여 쓰는 곳은 건물 치장, 사치스런 행사 개최, 과도한 경상비 지출에 마음이 상한다.

강단에 설교하는 목회자의 설교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예화만 난무하고, 자기변명과 잘못한 교우들에 대한 비평 소리만 들리고 복음은 없다고 생각하니 교회를 이탈할 수밖에 없다. 때로는 회의를 하는 도중 교회의 중진들과 교역자들 간에 이해 다툼으로 소란스러움도 청년들은 이해하지 못하는데, 거기에다 목회자 편, 장로 편으로 나뉘어 교회가 마치 국회 여야의 정파싸움처럼 세속적인 모습에 식상할 대로 식상해 더러운 꼴을 보느니 차라리 자신들이 떠나버린다.

청년들만 아니라 제직을 제외한 절대 다수의 일반 교인들은 복잡한 세상에 교회라는 영혼의 쉼터를 찾아 갈한 목을 축이려 하지만 오히려 주일이 되는 것이 겁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교회 속에서 이전투구 하는 꼴을 보느니 차라리 안 나가는 것이 상책으로 여긴다. 처음에는 자신들을 모르는 아무 교회나 나갔다가 곧 홀로 집안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온라인 예배드리는 족속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더 늦기 전 한국교회는 이들이 돌아 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필운그리스도의교회/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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