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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주 목사] 하나님의 산 םיהלאה רה (출 3:1)성경 마루
김창주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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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6  14: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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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창 주 목사

모세는 미디안에서 양을 치던 중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른다. 산 이름은 비슷한 형체의 사물을 따거나 전설 속의 유력한 인물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계절에 따라 금강산의 이름이 달라지듯 동일한 산에 여러 명칭이 생기는 예도 있다. 모세의 활동과 관련하여 소개된 산 이름은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어딘지 어색하다(왕상 19:8). 더 들여다보면 상당히 복잡하다. 사실 이 명칭보다 ‘시내산’이 익숙하고 일반적이다. 게다가 더러 ‘여호와의 산,’ ‘거룩한 산’ 등으로 언급되니 독자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럽다.

그렇다고 다양한 이름이 모두 한 장소를 가리킨다고 확신하기도 어렵다. 이와 같은 혼선을 피하려고 CEV는 호렙을 아예 언급하지 않은 채 모두 시내산으로 통일시키고 있다. 지나치게 편의적인 번역이다. 기록 당시 성서의 지명을 확인할 수 있는 좌표가 있을 리 없고 시대와 전승에 따라 달리 불렸을 가능성은 많다. 우선 <개역개정>에는 호렙산 18번, 시내산 22번, 하나님의 산 9번, 여호와의 산 7번 등이고 출애굽기로 제한하면 시내산 11, 하나님의 산 4, 호렙산 2 차례 순이다.

출애굽기 3장은 모세의 동선을 꽤 자세하게 묘사한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 서쪽에서 ‘하나님의 산 호렙’까지 간 것이다. 거기서 ‘떨기나무(סנה) 불꽃’을 만난다. 이 장면은 모세가 십계명을 받을 때를 연상하게 한다. 연기가 자욱한 ‘시내산’의 불 가운데서 야웨가 강림하신다(출 19:18). 그렇다면 호렙인가 시내인가? 두 개의 다른 전승 층이 있다고 설명하면 간단하다. 한 때 호렙(חרבo)은 ‘이글거리는, 뜨거운’ 등에서 유래하여 태양을 가리킨다고 보고, 시내산(יניסi)는 달을 의미하는 수메르의 신(Sin)으로 여겨 해와 달의 상징이라고 간주한 적이 있다. 그러나 본문의 호렙은 ‘쓸모없는 땅,’ ‘황량한 지역’을 지칭하고, 시내는 이집트어 ‘진흙,’ 또는 아람어 ‘먼지’에서 비롯되어 사막, 광야를 뜻한다. 그래서 호렙과 시내는 동의어처럼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세분하면 후자는 ‘신 광야, 시내 광야’처럼 쓰이고(출 16:1; 민 13:21), 전자는 특정한 사실과 관련 있는 구체적인 장소를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쓴 이유가 있다. 모세는 그곳에서 하나님을 직접 대면하여 야웨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고, 나중에 두 돌판을 법궤에 넣은 곳이다(왕상 8:9; 대하 5:10). 하나님의 배타적 공간이다(출 17:6; 신 1:6; 5:2; 18:16; 28:69; 왕상 8:9; 19:8; 말 4:4). 그러니 호렙산이 시내산보다 훨씬 적게 언급된다. 스네가 여기에 긴급하게 투입된다.

스네는 출애굽기 3장에만 집중적으로 5번(2x3,3,4절) 쓰인다(cf. 신 33:16). ‘스네’에는 이중적인 암시가 들어있다. 하나는 하나님과 계약한 시내산을 예시하는 수사이고, 다른 하나는 꺼지지 않는 스네 불꽃의 신비와 상징이다. 모세의 미디안 경험은 스네에 불이 붙으면 불꽃이 곧장 사라져야 한다. 흔히 보던 광경이다. 그러나 스네는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 불이 꺼지지 않은 채 계속 붙어있다. 모세는 늘상 가던 길을 돌이켜 스네를 들여다본다. 하나님은 스네 가운데서 모세를 두 번 다급하게 부르신다(4절. cf. 창 22:11; 46:2; 삼상 3:10).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5b). ‘스네’를 통해 계시하시고 ‘시내산’에서 율법으로 가르치신다. 그리하여 시내산은 대표적인 이름이 되었고 신약에는 시내산만 언급된다(행 7:30,38; 갈 4:24,25).

현지 전승은 ‘예벨 무사’(Jebel Musa) 곧 ‘모세의 산’이라 부른다. 예로부터 이곳에 수많은 수도자들이 몰려와 명상과 수련을 하였던 곳이다. 순례자들은 3700개의 계단을 따라 정상에 올라 ‘하나님의 산’에 도달한다. ‘거룩한 산’으로 일컫기도 한다(시 2:6; 욜 2:1). 시온이나 예루살렘도 합류한다. 로키산처럼 국경이 달라도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상징과 대표성으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시온산과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히 12:22)은 얼마나 풍요롭고 아름다운가!

*미드라시는 떨기나무의 히브리어 스네(הנסה)에서 모세의 나이를 읽는다. 곧 ה= 5, ס = 60, נ = 50, ה = 5를 합하면 모세의 나이 120세가 된다(신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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